환경 파괴를 우려한 종교계와 환경단체의 반발로 공사가 지연된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사패산터널이 뚫렸다.

 광폭 터널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인 사패산터널이 개통을 20여 일 앞두고 완전한 제모습을 드러냈다.

 사패산터널은 올 연말 서울외곽순환도로 완전 개통에 맞춰 최근 벽면과 포장 공사 등을 마치고 조명과 전기집진기 등 내부 시설을 시험 가동 중이다.

 송추 나들목과 의정부 나들목 사이에 있는 사패산터널은 길이 4㎞, 폭 18.8m, 높이 10.6m의 편도 4차로 쌍굴터널로 세계에서 가장 긴 광폭터널로 터널공학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제한속도인 시속 100㎞로 주행해 터널을 빠져나오는 데 2분30초나 걸리는 긴 구간이다.

 이 때문에 사패산터널에는 교통사고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해 반대 차선과 연결된 비상 갱도가 700m 간격으로 설치돼 있으며 내부 공기 흐름을 돕는 팬(fan)을 무려 45대나 갖추고 있다.

 또 사패산터널은 북한산 국립공원을 관통하기 때문에 내부의 먼지를 정화해 배출할 수 있는 전기집진시설도 일산 방면 2대, 퇴계원 방면 1대 등 3대가 설치됐다.

 사패산터널은 북부구간과 함께 2001년 12월 착공했으나 국립공원 훼손 등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와 불교계의 반발로 5개월 만에 중단됐다.

 우여곡절 끝에 2003년 12월 터널 공사가 재개돼 착공 4년 만이 2005년 7월 사패산을 관통했다.

 이와 함께 일산 나들목~퇴계원 나들목 북부구간 중 사패산 구간을 제외한 일산 나들목~송추 나들목과 의정부 나들목~퇴계원 나들목이 2006년 6월 개통됐다.

 사패산터널의 경우 당초 2008년 6월 개통될 예정이었지만 `상하 동시굴착' 공법을 사용해 공사기간을 6개월 이상 앞당겼다.

 2천293억 원이 투입된 공사에서 15t 트럭 26만6천 대 분량의 흙과 골재 159만7천㎥가 배출됐으며 연간 3만5천 명의 인력과 1만9천 대의 중장비가 동원됐다.

 서울외곽순환도로 관리·운영사인 ㈜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아직 기네스북에는 등재되지 않았지만 터널공학회에서 최장 광폭 터널로 인정해 조만간 관련 논문이 학회지에도 게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