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다섯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생명이 적지에서 먼저 1승을 챙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생명은 10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 2003겨울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변연하(26점·3점슛 6개), 겐트(27점·6리바운드) 등을 앞세워 홈팀 우리은행을 89-78로 꺾었다.

이로써 올 정규리그 4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수모를 설욕한 삼성생명은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1승을 챙기며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높이를 앞세운 우리은행과 스피드를 무기로 삼은 삼성생명의 `창대창' 대결은 올시즌 최대 라이벌전 답게 시종 긴장감이 감돌았고 남자 경기 못지않게 격렬했다.

첫 우승에 대한 집념이 강했던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날카로운 인상에 머리까지 짧게 깎고 경기장에 나와 비장감마저 엿보였다.

또 번번이 판정에 불만을 제기했던 삼성생명 박인규 감독은 이날 역시 코트까지 나와 항의하다 2쿼터 초반에 퇴장당하는 등 사령탑간 신경전도 팽팽했다.

특유의 그물망 수비와 정확한 외곽포를 앞세운 삼성생명이 초반부터 화려한 외곽포를 쏘아대며 홈팀의 기세를 제압했다.

특히 변연하는 무려 6개의 3점슛을 림에 꽂았고 4개씩의 가로채기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첫 승의 선봉에 섰고 어느새 특급용병이 된 겐트 역시 집요하게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에 가세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주득점원인 캐칭(19점)이 상대의 악착같은 수비에 막혀 이전만큼 활약하지 못한데다 외곽포까지 부실해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삼성생명은 1쿼터에서 변연하가 3점슛 2개를 포함, 9점을 몰아 넣고 겐트와 김계령이 정확한 골밑슛과 미들슛으로 점수를 보태 한때 10점차 이상 점수차를 벌리며 앞서나갔다.

이같은 우세는 1쿼터초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던 박인규 감독이 2쿼터 초 심판 판정에 앞서 `파울'을 외쳤다가 퇴장당하면서 양상이 바뀌는 듯 했다.

우리은행은 박인규 감독이 퇴장당한 뒤 이종애(20점)와 앨리사(15점) 등의 골밑득점이 살아나면서 2쿼터 막판 4점차까지 따라붙었고 3쿼터 시작 1분45초만에 47-47동점을 만든 뒤 이내 역전에 성공한 것.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한 삼성생명은 그러나 이후 1쿼터때와 같은 강력한 수비로 우리은행의 혼을 빼놓으면서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또 4쿼터들어 겐트가 3점슛과 속공으로 5득점한 뒤 변연하가 드라이브인 레이업에 이어 2개의 3점슛을 연달아 꽂아 5분30여초를 남기고 80-63, 17점차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우리은행은 막판 앨리사 등이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달아난 삼성생명을 잡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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