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을 향한 `봄 잔치'가 이번 주말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 4.5위인 여수 코리아텐더-서울 삼성, 3.6위인 원주 TG-울산 모비스의 대결로 짜여진 플레이오프 1회전은 공교롭게도 팀 컬러가 뚜렷하게 대비되는 팀들끼리 맞붙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3전2선승제의 단기전에서 1차전을 잡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당연지사.

역사도 이를 증명해 지금까지 열린 12번의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1차전을 이긴팀이 예외없이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코리아텐더-삼성

양팀의 스타일은 확연히 구분된다.

삼성이 서장훈-스테판 브래포드-아비 스토리로 이어지는 `트리플타워'의 높이가 주무기라면 코리아텐더는 전광석화같은 속공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파란을 연출했다.

정규시즌에서는 코리아텐더가 4승2패로 앞서 스피드가 높이를 제압했다.

코리아텐더는 골밑의 열세를 적극적인 협력 수비로 만회하고 압박 수비에서 이끌어낸 상대의 실책을 빠르게 득점으로 연결해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는 다를 것이라는 다짐이다.

약속된 공격으로 실책을 줄여 상대가 분위기를 탈 틈을 주지 않고 골밑에서 막히면 외곽에서 3점슛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겠다는 복안이다.

즉, 골밑에 비해 허약한 외곽에서 주희정과 김희선이 얼마나 제 몫을 해주느냐가 관건. 삼성으로서는 백업 가드이자 외곽 슈터인 박성배가 발가락 부상으로 결장하는 것이 아쉽다.

코리아텐더 이상윤 감독대행은 "선수단의 사기가 오를대로 올라있어 지금까지해온 것처럼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고 김동광 삼성 감독은 "코리아텐더의 스피드만 잡는다면 승산은 우리에게 있다"고 장담했다.

▲TG-모비스

나란히 3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양팀도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 예상된다.

골밑과 외곽이 가장 조화롭다는 평을 듣는 TG가 정규시즌에서의 순위는 높지만 모비스와의 상대전적에서는 오히려 2승4패로 밀렸다.

가장 큰 이유는 TG의 외곽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잭슨이 장신인 모비스의 정훈앞에서는 맥을 못췄기 때문이라는 분석.

3점슛 성공률 1위(45.9%)에 오른 잭슨은 정훈과 맞붙은 4∼6차전에서 20개의 3점슛을 던져 단 4개밖에 넣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TG는 대체 용병 리온 데릭스가 올라운드플레이어로 내외곽을 넘나들기때문에 잭슨의 활동 범위도 넓어져 정훈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더욱이 `백전노장' 허재와 `겁없는 신인' 김주성이 버티고 있고 최근 경기에서 식스맨 신종석이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것도 전창진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이에 맞서는 모비스는 최대 장점인 스피드로 코트를 장악한다는 계산이다.

팀 속공 1위인 모비스는 전형수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속공 능력이 뛰어나 상대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창진 감독은 "정규시즌에서는 하위팀으로 얕봤다가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많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고 모비스 최희암 감독은 "높이에서는 밀리지만 외곽을 잡는다면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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