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시범경기에서 또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선발 투수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김병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일렉트릭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을 2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으며 삼진 5개를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과시했다.

지난 3일 첫 선발등판에서 2이닝 동안 3실점해 불안감을 보였던 김병현은 7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 4이닝 무실점한데 이어 11일 경기에서 다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방어율을 4.50에서 2.70으로 낮췄다.

그동안 투구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았던 김병현은 이날 53개의 공을 던져 32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내 투구 내용면에서도 선발투수로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병현은 1회 선두타자 랜디 윈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도루하던 윈을 포수 채드 몰러의 송구로 잡아낸 뒤 후속타자 카를로스 기옌과 마크매클모어를 각각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서 김병현은 브렛 분과 존 올러루드를 각각 삼진과 3루수 땅볼로 처리한뒤 존 메이브리에게 첫 안타를 내줬으나 벤 데이비스를 삼진 아웃시켰다.

3회에서는 시애틀의 초청선수로 참가하고 있는 추신수와 대결을 벌여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병살타로 요리했고 4회에는 상대의 중심타선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눈부신 피칭을 보였다.

김병현은 이에 앞서 2회 2사 때 타석에 들어서 라이언 프랭클린의 두번째 공을 통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뽑아내는 호쾌한 타격 솜씨도 뽐냈다.

김병현은 이날 3-0으로 팀이 앞서 있던 4회말 자신의 타석 때 헤수스 코타와 교체됐고 시애틀의 맹렬한 반격으로 경기는 10이닝까지 가는 접전 끝에 6-6으로 비겨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김병현은 경기를 끝낸 뒤 "상대 팀에 (언더핸드 투수에 강한) 왼손 타자가 7명이나 포진했지만 체인지업과 싱커가 잘 먹혀 쉽게 요리했다"며 "경기를 거듭할 수록 선발투수로서의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가 결장, 김병현과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고 추신수는 8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7회에 안타를 터뜨리는 등 2타수 1안타 3득점으로 활약했다.

김병현은 오는 15일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다시 선발등판한다.

한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다섯번째 구원투수로 등판, 2이닝을 무실점(2피안타)으로 막아 팀의 9-1 승리에 한 몫을했다.

전날 4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던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팀은 2-2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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