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 않은 설 연휴, 아이들과 함께 나갈 곳을 고민하는 가족들을 위한 설날 민속놀이 행사가 인천시내 대형 공원 2곳에서 펼쳐진다.

 설을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전통놀이 문화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우리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 대공원
 # 인천대공원 `2008설날민속놀이행사'

 인천대공원(남동구 장수동) 야외극장에서는 설날인 7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2008설날민속놀이행사'가 개최된다.

 다양한 민속놀이와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되며, 특히 팽이치기, 제기 만들기 및 차기, 연 만들기 및 연 날리기, 윷놀이, 투호, 다트, 널뛰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에 참여 시 상품도 받아볼 수 있다.

 메인무대에서는 사물놀이, 엿장수공연, 동아리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가 이어지며,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 `착한 도깨비와 바보 영구'가 오후 1시30분부터 30분간 공연된다.

 여기에다 가래떡 구워 먹기, 떡메치기 코너에서는 참여 후 떡을 시식할 수 있으며, 장인의 연 날리기 시연, 가훈 써주기, 포토존, 장기자랑 코너가 마련된다.

 문의 : 인천시동부공원사업소 ☎ 032-466-7282

# 월미공원 `2008설맞이민속놀이행사'

 월미공원(중구 북성동) 내 한국전통공원에서도 설 당일인 7일 설맞이민속놀이행사가 개최된다.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서는 투호, 다트, 제기차기, 링 넣기 등 다양한 전통민속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어린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바보와 도깨비' 인형극이 오후 2시부터 공연되며, 관람 후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준비된다.

 여기에다 무자년 한 해를 점쳐볼 수 있는 무료 토정비결, 가훈을 직접 써보거나 받아 갈 수 있는 가훈써주기 코너와 가래떡 구워 먹기 등 설 음식 시식코너, 장기자랑, 포토존 등이 부대행사로 마련된다.

 문의 : 인천시서부공원사업소 ☎ 032-765-4131

# 도호부청사 `민속놀이 체험장'

 인천도호부청사(남구 문학동 349-2번지)에서는 연휴기간 내내 민속놀이 체험장이 개방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전통 연 날리기, 제기차기, 전통 탈 써보기, 윷놀이, 널뛰기, 굴렁쇠 굴리기, 장기 및 고누, 줄넘기, 투호놀이, 지게지기, 절구공이치기, 맷돌돌리기, 다듬이질하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문의 : 인천도호부청사 ☎ 032-422-3492

설에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 인천예절원장 이근배
 <인천예절원 이근배 원장>

 세시풍속은 일 년을 주기로 사계절의 일정한 날에 주기적,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행동양식과 생활양식을 일컫는 연중행사를 말한다. 세시(歲時)라는 말은 한 해를 의미하는 세(歲)라는 말과 사계절을 의미하는 시(時)라는 말의 합성어다.

 오늘날의 세시풍속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급격한 변화를 통해 많이 사라지게 됐다.

 우리의 옛 어른들이 설날과 대보름에 즐기던 민속놀이는 줄다리기, 고싸움, 차전놀이 등과 같이 동작이 크고 격렬한 놀이도 있고, 연날리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윷놀이, 널뛰기, 투호 등도 있다.

 요즘은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어른들은 화투를 하는 경우가 많고, 아이들은 컴퓨터 앞에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옛 어른들이 설 명절에 즐기던 놀이를 통해 요즘 우리들도 가족의 화합을 도울 수 있고, 대자연과 호흡하며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놀이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투호는 고려시대 궁중이나 귀족들이 손님접대용으로 행해져 왔던 것으로, 마당 한복판에 항아리를 놓고 편을 갈라 화살을 던져 넣던 놀이다. 많이 넣은 편이 이기는 놀이로서 요즘에는 항아리 대신 원통형 통이나 화병을 놓고 동전이나 바둑알 등을 던져 실시해도 좋다.

 윷놀이의 유래는 부여(夫餘)의 관직명인 저가(猪加)·구가(狗加)·우가(牛加)·마가(馬加)의 이름을 본떠서 만든 놀이로, 부여 때부터 전해오는 놀이라고 한다. 윷놀이는 흔히 `도·개·걸·윷·모'라는 윷가락의 앞·뒷면의 조화로 이뤄진 모양에 따라 표현이 있는데, 즉 저가는 돼지로서 윷의 도에 해당하고, 구가는 개로서 윷의 개, 우가는 소로서 윷, 마가는 말로서 모라고 하는데, 윷의 걸에 해당하는 짐승은 양(羊)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부여의 주요한 가축인 돼지, 개, 소, 말을 부족에게 나눠 주고 경쟁적으로 번식시킬 목적에서 나온 윷놀이는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로 전승됐다고 한다.

▲ 투호놀이
 또한 삼국시대 이전부터 농사의 풍흉을 점치고, 개인적으로는 한 해의 길흉을 점치는 점술도구로 시작돼 삼국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로 이어지면서 점차 놀이로 변화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도 한다.

 윷놀이는 두 사람 이상이면 할 수 있으며, 사람이 많을 경우에도 편을 짜서 놀 수 있으며, 남자들은 사랑방이나 마당에 멍석을 깔아놓고 1m 정도 높이 던지면서 무릎을 치며 큰소리로 흥을 돋우기도 한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놀이라 할 수 있다.

 널뛰기는 음력 정월 초순경에 부녀자들이 즐겨 행한 우리나라 고유의 놀이다. 이 놀이는 널판자의 한가운데 밑에 짚단이나 또는 가마니를 접어서 괴어놓고 양쪽 끝에 한 사람씩 올라서서 번갈아 몸을 솟구어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놀이다. 이와 같이 널뛰기는 공중 높이 몸을 날리는 활달하고 개방적인 놀이였으므로 그 기원은 유교적 윤리의 제약을 집안 깊숙이 들어앉아 있었던 조선시대보다는 오히려 여성들이 비교적 활발히 움직이던 고려시대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편, `고구려 이전부터 있었던 디딜방아'의 원리와 같은데, 널뛰기가 디딜방아의 발전된 형태라면 널뛰기의 유래는 삼국시대 이전으로 추론할 수 있다. 주로 여성들이 즐겨 놀던 놀이로 도구가 간단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할 수 있어 전국에서 즐겨하던 놀이다.

 연 날리기는 설날에서 대보름 사이에 많이 즐기던 놀이로, 신라시대부터 날렸다는 기록이 있으며,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연을 이용해 군사작전용 신호로 사용한 것으로 보아 연의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고 할 수 있다.

 정초부터 날리던 연에다 `송액(送厄)', 또는 `송액영복(送厄迎福)' 등의 글자를 붓으로 크게 써 날린 후 연줄을 끊어 집안의 액을 날려 보내 평안과 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연은 한지와 대나무로 만들어 각자의 취미에 따라 색을 칠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균형을 잡기 위해 꼬리를 달아 하늘에 띄운다. 하늘에 오른 연은 바람을 타고 연줄을 풀고 당김에 따라 춤추며 비상하는 연을 따라 일상에 지친 우리도 연과 함께 같이 날고 춤을 추고 번잡함을 털어버리고 마음을 비울 수 있는 놀이다.

▲ 연날리기

 이번 설에는 아이들과 함께 대자연을 호흡할 수 있는 들판에 나가 연을 날리며 새해의 소망을 기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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