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초교 소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최초의 사학에서 최고의 사학으로’
한 학교의 역사가 한 세기를 넘었다는 것은 그 만큼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교로 교육 뿐 아니라 문화적 가치까지 함께 겸비한 배움의 전당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항 개항 후 다양한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에도 서구식 신교육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지난 1892년 존스 목사는 인천시 중구 내동 내리교회를 보살피던 아펜젤러에 이어 2대 목사로 부임한 후 감리교 여선교부도 이화학당의 마거린 벤젤을 이 교회에 파견했다.

서울에서 교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1892년 4월 내리교회 내 성경공부를 비롯해 신교육을 펴는

▲ 영화여학교 창립시 교직원
‘매일(daily)학교’를 설립하게 되는데, 이 학교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초등교육기관인 ‘영화학당’이다.
이 영화학당은 중등교육기관으로 발전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과는 달리 초등교육기관으로 발전됐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학당 운명은 설립 당시부터 교사였던 서양인들이 어린이 간을 약에 쓴다는 등의 요언이 나돌며 1895년에 겨우 학생 2명이 늘 정도로 순탄치만 않았다.

이후 1904년 존스 목사는 어려운 학교 운영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자선사업가인 콜린스로부터 1천 달러를 기부받아, 그 해 11월 인천시 중구 경동 싸리재에 벽돌로 된 단층짜리 교사를 신축했다.

본격적으로 울타리가 생긴 영화학당은 인천의 유지와 교원들로 구성된 의사회(議士會)를 통해 교직원과 학생 단발, 검정색으로 염색한 교복 착용 등 개화에 앞장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다시 영화학당은 1911년 현재 인천영화초등학교 자리에 2층 벽돌집 교사(校舍)를 마련·이전하고, 1913년에는 강당까지 건립, 명실상부한 인천의 명문초교로 발돋움하면서 현재 ‘영화초등학교(교장 오인숙·동구 창영동)’로 그 역사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역사적인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지워버린 동아일보 이길용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박사이자 여성계 지도자였던 김활란, 유아교육의 개척자 서은숙 박사, 이화여대의 교육자 김애마 학장, 미국 줄리아드 출신 음악가 김영의 교수, 영화배우 황정순 등이 모두 영화학교 출신이다.

▲ 우각리 영화여학교 교사 신축 기념사진
이후 영화학당은 1930년대에 이르러 관립학교에 밀려 영화소학교, 영화초등학교 등을 거쳐 1996년 현재의 ‘영화초등학교’로 교명이 바뀌었다.
하지만 올해로 개교 116년이 된 영화초교는 아직 옛 그 자리에서 초등학생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효시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특히 지난 1909년 우각현의 대지 9천101㎡(1천226평)를 사들여 다음해인 1910년 3월 30일 착공해 1911년 9월 14일 완공된 3층짜리 ‘영화초등학교 본관동’은 2001년 4월 2일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돼 그 역사성을 인정받았다.
오인숙 영화초교장은 “우리 학교는 한 세기가 넘도록 기독교신앙을 통한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인사, 질서, 청결 등의 기본예절과 특성교육에 의한 개인소질 개발에 주력해 많은 인재를 배출한 인천 초등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 영화어린이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영화교육
사랑과 믿음 안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영화초교는 각각 4가지 소양교육과 재능교육으로 총 8가지 교육시스템을 개발해 실천하고 있는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4+4 영화특색교육’을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다.

이 교육은 신앙 및 인성교육, 합리적 사고 및 정서교육, Metaplan 민주시민교육, 리더십 및 진로교육, 창의성 및 탤런트 교육, 원어민 외국어교육, 독서·토론·논술교육, 심리검사에 따른 맞춤 개별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선 ‘신앙 및 인성교육’은 어린이 비전 성경공부를 시작으로 매주 전교생 예배, 비츄 프로젝트, 사랑의 편지쓰기 등으로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합리적 사고 및 정서교육’은 REBT이론을 적용한 합리적 사고를 하게 하면서 생각하기, 느끼기, 행동하기 등의 책자를 활용한 정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Metaplan 민주시민교육’은 영상·토의·실습식 교육, 학생 중심의 능동적 교육, 게임 형식의 토론 교육 등을 함께 진행하고, ‘리더십 및 진로교육’은 다양한 활동의 열린 수업을 비롯해 문화리더십 및 매스미디어 교육, 진로 지도 등을 통해 인재를 양성한다.

‘창의성 및 탤런트 교육’은 탐구, 실험, 현장 답사 등의 실질적인 교육과 다양한 예체능 과목을 통해 교육하고 있고, ‘독서·토론·논술교육’은 학년별 필독서 선정·지도, 독서내용 토론하기, 독서퀴즈 추첨, 주제 선정 및 소논문 쓰기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심리검사에 따른 맞춤 개별교육’은 전교생 대상 각종 심리검사를 실시한 후 개인별 교육프로그램 수립, 프로그램 성과에 대한 분석, 분석을 토대로 한 지도 등의 절차로 진행되고 있다.

 

▶영화초교만의 독특한 영어교육

▲ 영어캠프

최근 인천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외국어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는 시점에서 영화초교도 ‘원어민 및 영어마을을 통한 독특한 영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오인숙 교장이 부임하면서 전자칠판 등의 최첨단 시설을 갖춘 어학실, 체험하며 학습할 수 있는 교내 ‘영어 마을’ 설치 등이 이뤄지며 영어교육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다른 학교는 빈 교실과 공간을 이용해 영어마을 설치하고 있는데 영화초교는 독특하게도 1층에서 3층까지 각 층 복도에다 외국거리를 연상케하는 영어마을을 설치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교회장로들의 헌금 1억여 원으로 설치된 ‘영화영어마을’은 외국거리들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것처럼 현장감 넘치고, 꼭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줘 현재 많은 타 학교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영어마을을 가지고 올해부터는 인천지역 초등학교 최초로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화제다.

‘영어몰입교육’은 정규시간에는 담임교사가 수학, 과학 등 교과를 한국어로 교육하고, 원어민 영어강사는 1학년 주당 9시간, 2~6학년 주당 6시간 등 영어수업을 편성해 영어, 수학, 과학 등을 외국 교재를 가지고 영어로 수업하는 것.
특히 적정 인원으로 분반해 교육하는 영화초교의 영어몰입교육은 원어민 교사 선발을 엄선해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 교사 관리, 교육과정 관리, 학습준비 관리 등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영화초교는 다음달부터 학생 뿐 아니라 지역 내 학생들을 위해 ‘방과후 원어민 영어학습’도 실시할 예정이다.

 

▲ 오인숙 영화초등학교 교장

“전국 최초 서구식 초등기관으로 116년이나 된 학교인 만큼 그 긴 역사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해 앞서가는 학교, 전통과 역사를 가진 학교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꿈을 키우는 학교로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9월 서울 우촌초등학교에서 영화초등학교로 부임한 오인숙(56)교장은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전인적인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오 교장은 강릉교육대학교과 서울교육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한 후 감리교총회신학교(현 협성대학교)를 거쳐 국민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을 전공했다.

현재 40여 권의 각종 저서를 남기고 있는 오 교장은 “학생의 모든 변화는 학교의 변화와 같이 하는 것”이라며 “학교는 꿈을 찾아주고, 목표를 갖게 하는 등 학생과 교사들의 잠재력을 발굴하는 기관”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기독교정신은 물론 창의성과 능력을 배양하는 특색 있는 학교로 만들어 학생에게는 꿈, 교사에게는 사명감과 열의, 학부모에게는 만족 등을 안겨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립학교라 학생 수와 재정적인 부분이 가장 어렵다”는 오 교장은 “재단에서 지원받고 있지만, 우수 교원 수급과 학교 정상화 등에는 많이 부족하기에 지자체나 시교육청에서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 교장은 “열악한 학생 수와 자금 등으로 불안한 학교를 정상화시키는 것과 올해 영어몰입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시해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 등이 앞으로 계획이자 바람”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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