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기수 지영준(코오롱)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동아마라톤을 향한 당찬 각오를 밝혔다.

지영준은 1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03동아마라톤대회 기자회견에서 "2시간8분대 기록을 내는 것이 1차 목표지만 한국최고기록도 노리겠다"고 말했다.

지영준의 최고기록은 지난해 11월 중앙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9분48초로 이봉주(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에 2분 이상 뒤져있다.

하지만 당시 지영준은 장거리에 출전한 부산아시안게임에 몰두하느라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2시간10분대에 진입했기 때문에 체계적인 마라톤 훈련을 거친 이번 대회에서는 일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주변의 기대.

지영준도 "지난번에는 거리주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동계훈련을 착실히 소화했다"면서 "특히 많이 힘들기는했지만 고지대 훈련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함께 자리한 여자마라톤 기대주 배해진(서울도시개발공사)도 다소 들뜬 표정으로 선전을 다짐했다.

중앙마라톤에서 한국최고기록도 낼 수 있는 페이스로 달렸지만 갑작스런 저체온증으로 중도 포기했던 배해진은 "어느 때보다 호된 훈련을 거쳤기때문에 다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배해진은 "주변에서 `완주만 하면 한국기록'이라고들 해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훈련한대로 열심히 하면 한국기록 경신은 물론 더 좋은 성적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74회째를 맞는 동아마라톤은 16일 오전 8시에 시작되며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대교를 거쳐 잠실주경기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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