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진출-4강- 이제는 챔프전으로 간다"

정규리그에서 코트를 뜨겁게 달궜던 여수 코리아텐더의 핵폭풍이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도 식을 줄 모른다.

예상을 뒤엎고 서울 삼성을 2연승으로 물리치고 창단 후 처음 4강에 오른 코리아텐더는 이 기세를 몰아 당장이라도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설 태세다.

얇은 선수층과 열악한 구단 재정 속에서도 정신력과 투지를 앞세운 코리아텐더의 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그 이상이었다.

특히 적지에서 상대인 삼성을 30점차로 대파한 점에서 더욱 그렇다.

코리아텐더는 삼성과의 2차전에서 던진 3점슛 20개 가운데 14개를 성공시켜 역대 플레이오프 최고인 70%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1,2차전 합계 26개를 축포를 쏘아올려 신들린 듯한 슛감각을 선보였다.

또 2차전에서 높이가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삼성(30리바운드)보다 훨씬 많은 4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농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의 가장 큰 수확은 역시 식스맨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

진경석과 변청운은 소나기 3점포를 엮어내며 주전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고 200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9순위로 지명한 백업 가드 최민규도 빠른 드리블과 전광석화같은 골밑 돌파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코리아텐더가 지금부터는 돌풍이 아닌 기적을 준비할 수 있는 힘들이다.

17일 무엇보다 값진 41번째 생일상을 받은 이상윤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친화력과 단기전에서의 용병술도 든든한 자산이다.

이제 기적을 이루기 위해 넘어야할 산은 바로 정규리그 우승팀 대구 동양.

이상윤 감독은 "그동안 삼성을 꺾는데만 골몰한 나머지 동양에 대한 준비는 별로 해놓은 것이 없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상대 분석에 들어갈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정규리그에서는 3승3패로 호각세를 이뤘지만 이 감독은 "우리를 다소 얕보다가 패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력으로 싸우면 결코 쉽지 않은 상대"라고 말해 열세에 놓여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밑져봐야 본전'인 코리아텐더 선수들의 눈빛은 5명이 똘똘 뭉치는 플레이로 전력을 극대화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밀착 수비로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마르커스 힉스의 득점력을 떨어뜨려 반드시 챔프전에 올라서겠다는 각오로 불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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