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AP=연합뉴스) 미국의 이라크 전쟁 여파로 메이저리그가 추진했던 도쿄돔 개막전이 무산됐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은 19일(한국시간) 오는 26일과 2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애틀 매리너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시즌 개막경기를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취소된 시애틀과 오클랜드의 경기는 4월3일과 6월30일 오클랜드 홈구장에서 열리기로 일정이 조정됐다.

최근 미 정부와 협의를 거쳤던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일본 정부와 도쿄시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은 믿어 의심치 않지만 전쟁 위험속에 지구 반바퀴를 날아간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00년에도 도쿄돔에서 뉴욕 메츠와 시카고 컵스가 개막경기를 벌인 사례가 있었으나 이번 시애틀-오클랜드전은 일본 국민들의 상당한 관심을 모았었다.

일본의 야구영웅인 스즈키 이치로와 사사키 가즈히로가 시애틀에 소속된 데다 시애틀의 구단주인 일본 닌텐도사의 야마구치 히로시 회장이 처음 관전할 계획이어서 양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메이저리그의 일본 개막전이 무산됨에 따라 경기 당일 예정되었던 한.미.일 커미셔너 회동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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