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놓고 '초보' 감독들과 '노장' 감독들이 맞대결한다.

18일 원주 TG가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4강전에 진출함으로써 전창진 TG 감독은 꿈에 그리던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 9위로 마감한 TG를 4강 반열로 이끌며 앞서 서울 삼성을 2연파하고 4강전에 선착한 여수 코리아텐더 이상윤 감독과 합류했다.

TG 전 감독과 코리아텐더 이 감독은 둘 다 올해 처음 감독 지휘봉을 잡은 새내기인데다 똑 같이 삼성 프런트 출신에 82학번 동기생.

두 감독은 빛을 못 본 채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삶의 궤적도 흡사하다.

용산고 출신으로 알아주는 슈팅 가드였던 전 감독은 고려대 졸업 후 삼성전자에서 뛰다 부상 후유증으로 코트를 떠난 후 실의의 나날을 보냈다.

이 감독도 성균관대와 상무에서 선수로 뛰다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삼성전자에서 자판기 판매 사원으로 일하며 코트 복귀를 꿈으로 달래야 했다.

감독 자리에 오른게 행운이라고 하지만 그 꿈을 잊지 않고 간직했기에 가능했던것.

전 감독은 지난 시즌 중간에 김동욱 감독이 팀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사퇴해 당시 코치에서 감독 대행을 맡으며 지휘봉을 잡았고 이 감독도 지난 시즌 진효준 감독이 중국 농구팀을 맡아 떠난 바람에 사령탑에 앉았다.

전 감독과 맞서는 창원 LG 김태환 감독은 '우승 제조기'라는 별명의 백전 노장이다.

동대문상고를 나온 김 감독은 초등학교 감독으로 출발, 감독 경력 36년째로 여자농구 국민은행 시절 '우승 제조기'로 불렸는가 하면 지난 98년 중앙대 감독시절 전국대회에 8차례 나가 7번 우승하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 2000년 LG 사령탑에 앉은 김 감독은 곧바로 그해 시즌에서 LG를 2위에 올려놨고 지난 시즌에 4강에 올리는 뚝심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상윤 초보 감독은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한 대구 동양의 김진 감독과 맞선다.

동양 김 감독은 감독 자리에 오른 이후 상승세를 잇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001년 감독 자리에 처음 오른 후 만년 하위팀이던 동양을 일순간에 우승으로 이끈데 이어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는 20년만의 금메달을 따냈고 이번시즌 정규리그 1위로 마감하며 감독상을 차지했다.

동양 김 감독과 LG 김 감독의 관록과 TG 전 감독, 코리아텐더 이 감독의 패기가 각각 맞대결을 벌인다는 점도 플레이오프 4강전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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