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버튼 준비! 발사! 하하하! 호호호!”

   
 

인천시 부평구 신덕1길에 위치한 인천상정초등학교(교장 노희정)는 아침 수업시간 5분 전이 되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마다 이 같은 교사의 신호에 따라 학생들이 한바탕 웃고 수업을 시작한다.

지난해 3월 상정초교에 부임한 노희정(53·여)교장이 첫 교장 발령을 받고 상정초교에 온 순간 학생과 교사들의 얼굴이 너무 굳어 있어 1년 동안 고심 끝에 시작한 것이 바로 ‘웃음버튼’이라는 전략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 결과 불과 2달여 만에 학생과 교사들의 얼굴이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환한 모습으로 변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 ‘웃음버튼’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 각 학급 교사의 ‘웃음버튼 준비!’, ‘발사!’라는 신호와 동시에 학생들은 자신의 신체 중 어느 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한바탕 크게 웃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노희정 교장은 “웃음이란 웃으려고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 웃다보면 자연스럽게 즐거워서 웃는 것이 웃음이다”면서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가 어색할지 모르지만 차츰 적응하게 되면 교실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라고 장담했다.

상정초교는 ‘웃음버튼’과 함께 학생들의 인성교육 차원에서 ‘젓가락 바르게 사용하기’교육도 강조하고 있다.

   
 
학생 대다수가 젓가락을 바르게 사용하지 못하거나 아예 포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고 시작한 ‘젓가락 바르게 사용하기 운동’.
인성교육 차원에서 시작한 이 운동은 젓가락 바르게 사용하기 지도와 학년별 젓가락 바르게 사용하기 대회 등을 각각 1·2학기로 나눠 실시할 계획이다.

상정초교 교사들은 “젓가락 사용이 지능과 감성 발달에 도움을 준다”면서 “두뇌개발 촉진과 함께 좋은 습관을 익혀 웃어른에 대한 예절, 부모에 대한 효행, 친구 간의 우정 등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입을 모았다.

# 인천상정초교 자랑거리

‘맑은 물이 끊임없이 샘솟는 높은 곳에 위치했다’고 해서 불리어지고 있는 인천상정초등학교는 지난 1989년 3월 개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가고 싶은 학교, 보내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서로 한뜻이 돼 노력하고 있다.

비록 현재 인천시 부평구 재개발지역에 위치해 여러 가지 여건이 좋지 않지만, 지난해 보기 드물게 관리자 모두 여성으로 부임한 노희정 교장과 황인영 교감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상정초교는 지역 주민과 같이 활동하는 아름답고 쾌적한 학교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교홈페이지 바꾸기를 시작으로 후문 만들기(새터문), 학교생태 숲 가꾸기(나래울), 보건실 현대화 사업(건강다스름방), 보육교실 신설(도담도담방) 등 학교환경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올해 어두웠던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웃음버튼’을 시작해 학교 전체가 웃음바다를 이룰 때가 많다.

특히 상정초교는 학교생태 숲 조성과 함께 녹색교통대,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 운영, 학부모 독서 동아리, 통합 및 효 교육 등을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한다.

   
 

우선 지난 22일 발대식을 가진 ‘인천상정 녹색교통대’는 40명의 학부모로 구성돼 학교 앞과 아침 등교시간 혼잡한 마을버스 종점 등에서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책임지게 된다.

또한 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로 지정돼 ‘교내 자율장학 활성화를 통한 수업전문성 향상’이란 주제로 각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교원 교내 자율장학과 관련 학과 연수활동 등을 강화해 교사나 학생, 학부모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가운데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교사들이 보람을 느끼는 교단, 학부모에게 감동을 주는 교육을 실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정초교는 한 달에 두 번, 토요일 아침 자습시간을 이용해 1~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을 읽어주는 학부모 독서 동아리 ‘꿈지기’를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고 있다.

‘꿈지기’는 회원 15명으로 구성돼 매일 오후 1시부터 4시 40분까지 학부모 사서 도우미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각종 독서 동아리 활동과 독서사례발표회에 참가하는 등 상정초교 학생들에게 책을 통한 ‘꿈 키우기’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또 지난 1996년 특수학급(1학급)이 설치된 후 상정초교에서는 장애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 교육을 위한 노력과 사회적응력 향상을 위한 현장체험학습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또래 도우미활동인 ‘콩깍지’활동과 통합학급 선생님들의 통합교육을 위한 노력인 ‘담쟁이’활동(통합학급교사 간담회) 등도 함께 동참해 통합교육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해 현재 12명의 특수교육 대상 아동을 대상으로 개인별 심리검사와 진단평가를 통해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이에 적절한 특수교육적인 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효 교육’을 학교혁신과제로 삼고 있는 상정초교는 ‘효’체험학습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고운 심성 기르기를 올해의 특색사업으로 정하고, 학교와 가족 공동체가 연계된 다양한 효 실천 활동을 계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에 ‘효도하겠습니다’라는 효에 관한 인사말을 만들어 학교와 가정에서 효에 관련된 인사말을 하게 함으로써 효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달 ‘효행의 달’을 맞아 노인을 공경하고 경로효친사상을 일깨워 주기 위해 오는 5월 1일 상정초교 재학생의 할아버지, 할머니 200여 명을 학교로 초대해 경로잔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매월 8일을 효행의 날로 정해 효 교육자료 활용 수업을 실시하고, 효행학습 활동으로 사랑의 편지쓰기, 일기쓰기, 그림그리기 등과 효행 홍보를 위한 포스터 게시, 가정통신문 발송 등 연중 효를 주제로 한 관련 교과 혹은 특별활동, 재량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 노희정 교장 인터뷰
   
 

“우리 상정초교는 날로 새로워지는 학교로 변할 것입니다. 앞으로 기초부터 철저히 지도해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켜 ‘실력 있는 상정인’을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지난 1974년 인천교대(현 경인교대) 졸업과 동시에 교직에 몸을 담은 후 30여 년 만인 지난해 3월 첫 교장직을 인천상정초등학교에서 시작한 노희정(53·여)교장의 의지는 그 어느 교장보다 남달랐다.

“처음 상정초교에 출근을 했는데 학생과 교사의 마음이 닫혀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는 노 교장은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이 내가 이 학교에 꼭 필요한 사람이 돼 교사와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자는 생각에 ‘웃음버튼’프로그램을 시작했다”라고 자랑했다.

노 교장의 자랑을 증명하듯 올해 초부터 시작한 ‘웃음버튼’은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 입에서 ‘예전에 비해 학교분위기가 너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노 교장은 “지난해 부임하면서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교육환경우수학교’로 선정됐다”고 설명하면서 “올해는 꼭 교원 교내 자율장학 및 연수활동 등을 강화해 교사의 전문성을 확대하는 등 교실수업을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난해 5월부터 침체된 자긍심을 키우기 위해 직접 수업에 참여해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노 교장은 “가깝고, 작은 곳이라도 자녀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많이 다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학부모들에게 당부했다.

“아름다운 상정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들과 함께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소망”이라는 노 교장은 “주위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제발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앞으로 우리 상정초교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리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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