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실업고 대부분이 학교가 속한 지역의 산업인력 수요와 일치하지 않는 학과를 개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도내 112개 실업고의 개설학과와 해당 지역 산업환경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22일 분석결과에 따르면 화성시의 경우 발안지역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돼 자동차 부품산업, 제약산업, 생물의약 산업이 집중 육성되고 있으나 이 지역 7개 실업고에는 관련 학과가 전혀 개설돼 있지 않다.
 
이 지역 실업고에 개설된 학과는 경영정보과, 정보처리과, 식품가공과, 사무자동화과, 산업디자인과, 상업과 등으로 지역 산업체의 인력수요와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평택시의 경우도 해양관광단지와 자동차 부품조립 및 금속 전문단지, 외국기업전용단지 등이 조성돼 있지만 이 지역 11개 실업고에 이들 산업환경에 연계된 관광, 자동차, 금속, 외국어 등의 관련 학과는 없다.
 
이밖에 포천에는 피혁·염색단지, 여주에는 도자기 단지, 고양에는 국제종합관광센터, 파주에는 인쇄·출판단지가 각각 조성돼 해당분야의 전문인력 육성이 요구되지만 이들 지역 실업고 역시 관련 학과가 설치돼 있지 않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실업고의 개설학과가 지역 산업환경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은 실업교육의 목표설정이 잘못됐음을 방증하는 사례”라며 “지역의 산업육성 전략이나 산업체의 인력수요에 맞게끔 학과를 개편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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