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이기로서 가장 부각되고 있는 자동차,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을 넘어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의 기본 개념도 예전의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이동 생활공간의 개념이 도입되고 얼마나 쾌적한 상태에서 안전하게 이동하느냐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디자인은 물론이고 차량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점차 차량의 실내 인테리어나 각종 편의장치가 부각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도심은 점차 교통체증으로 차량의 속도는 점차 느려지고 일과 중의 활동범위가 점차 커지면서 차량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교통사고 등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고자 안전장치 개발에 대한 노력도 가시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차량 안에서의 소요시간에 대한 활용과 함께 안전과 편의를 극대화한 미래형 자동차의 개발은 필연적인 요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차량 안에서의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승용차에는 차량 내의 공기의 청정도를 높이기 위한 실내 정화필터가 장착되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오염도도 잠차 높아지고 있고, 경우에 따라 오염된 공기가 그대로 실내로 유입되어 탑승자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차량 안의 공기의 오염 상태를 세세하게 법적으로 지정하고 있지는 않지만‘새차 증후군’과 같이 시트 등 각종 재질에 포함된 포름알데히드 같은 독성에 대한 규제가 본격 거론되고 있는 것을 보면, 차량 안의 공기상태를 점차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머지않아 차량 안의 실내 공기질에 대한 규제가 가시화되리라 판단된다.
차량 안의 공기가 쾌적할 경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 우선 안전운전에 가장 큰 도움을 준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고 운전에 대한 최고의 준비가 완비되어 교통사고 등에 대한 조치가 눈에 띠게 좋아진다. 실제로 차량 안의 실내공기 개선에 따라 교통사고 감소 등 가시화된 효과는 물론 운전자의 안전운전이 확산되는 효과를 여러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차량 안에서의 다양한 업무를 쾌적한 상태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차량 안에 탑재된 각종 텔레매틱스 장치는 운행 중에도 내비게이션, 인터넷이나 팩스 등은 물론이고 각종 음향과 영상을 관람하면서 업무를 볼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차량 안의 공기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수년 전부터 자동차 메이커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오염된 공기를 걸러주는 필터 기능도 필요하지만 차량 안에서의 산소농도를 높이는 기능도 지극히 중요하다. 특히 후자인 고산소농도 유지는 탱크에 의한 저장 산소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공기에서 추출한 산소를 항시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즉 24시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올 2008년에 최고급 렉서스 양산 모델에 탑재할 수 있는 비포 마켓(Before Market)용 산소공급장치를 탑재해 시험하기 시작했다. 이 장치는 뒷좌석에 앉은 VIP를 위한 국한된 산소공급장치로서 시작했으나 아마도 머지 않아 차량 안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장치가 되리라 확신한다. 국내에서도 수년 전부터 한 벤처기업인 (주)바이오텔 등에서 차량용 산소공급장치를 개발해 이미 애프터 마켓용으로 공급하고 있고 차량 안 전체를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의 양산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어 기대되고 있다.
첨단 자동차 관련 원천 기술이 부족한 우리의 경우 국내 중소기업의 첨단 기술 개발은 선점의 의미를 넘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부와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우리 기술 확보에 매진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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