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27·삼성증권)이 `5번째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마스터스급 대회인 나스닥100오픈(총상금 620만달러) 16강에 진출했다.

이형택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3회전에서 프란시스코 클라베트(스페인·랭킹 168위)를 맞아 2-1(4-6 6-2 6-1)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이는 지난 2000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16강 진출과 올해초 ATP 투어대회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형택은 세계 랭킹 1위인 레이튼 휴이트(호주)를 꺾고 올라온 35살의 왼손잡이 클라베트의 노련한 게임 운영에 말려 초반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형택은 1세트 첫 서비스 5개중 1개만 겨우 들어갈 정도로 부진한 탓에 1-5 게임 스코어로 뒤지며 결국 4-6으로 졌지만 이후 서비스가 안정을 찾았고 특유의 끈질긴 스트로크로 추격을 펼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2세트 자신의 서비스로 시작한 첫 게임을 듀스 끝에 지키고 4번째 클라베트의 서비스 게임도 듀스 끝에 막아 게임 스코어 3-1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후 거푸 게임을 따내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이형택은 마지막 세트에서 자신의 서비스로 시작한 첫 게임을 지킨 후 클라베트의 서비스 게임 2개를 잇따라 브레이크해 게임 스코어를 5-0으로 이끌며 101분간의 승부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이형택은 자신의 랭킹을 현재 59위에서 더 높일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이 대회 16강 진출 상금 3만5천50달러도 확보했다.

이형택은 8강 티켓을 놓고 로비 기네프리(미국·랭킹 61위)와 대결한다.

기네프리와는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어웰스에서 열린 퍼시픽라이프오픈 1회전에서 만나 1-2(6-7 6-4 4-6)로 패했다.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서비스가 좋지 않았던 첫 세트 후반 서브 앤 발리의 네트 플레이로 게임 스코어 4-5까지 따라 붙으며 자신감을 찾았던게 주효했다”면서 “이후 서비스가 회복돼 게임을 주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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