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독주냐 도전자들의 재탈환이냐.'

73년만의 단일대회 4연패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상 큰 이정표를 세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선다.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 6천950야드)에서 개막하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베이힐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투어 복귀후 4개대회만에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선두에 오름과 동시에 다시 기록 갈아치우기에 뛰어든 우즈에게 이 대회는 올해도 그의 독주가 계속될 지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메이저 대회 못지 않은 상금 액수도 그렇거니와 세계 톱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하기 때문에 이 대회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빅매치다.

올해도 필 미켈슨(미국)과 토마스 비욘(덴마크)만이 출산 문제로 자리를 비울뿐 147명의 정상급 프로들이 메이저급 타이틀을 향해 저마다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우즈에게 상금랭킹 선두자리를 내준 마이크 위어(캐나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117만달러)을 거머쥐면 랭킹 재역전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세등등한 우즈를 꺾기 위해 거센 반격을 가할 전망.

또 언제 누가 나설지 모르는 `무명의 반란'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우즈는 정작 우승컵은 투어 우승경험이 전혀 없는 `무명' 그레이그 퍼크스(뉴질랜드)에게 넘겨주고 공동 14위에 그친 뼈아픈 경험도 갖고 있다.

도전과 이변을 잠재우고 2년만에 패권을 탈환한다면 우즈는 올해도 확실한 독주체제를 굳혀 5년 연속 상금왕으로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다.

더욱이 이번에 우승할 경우 우즈는 투어 복귀후 계속되고 있는 강세를 2주 후 열리는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까지 끌고 가 사상 첫 마스터스 3연패에 힘을 더할 수도 있는 상황.

`부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도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에 2번째로 출전, `별들의 전쟁'에 동참한다.

최경주는 메이저급 선수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시즌 초반 강세가 꺾인채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첫 출전한 지난 대회때 딸 출산과 맞물려 복잡한 상황에서도 합계 1언더파 287타를 치면서 공동 31위의 호성적을 낸 적이 있어 올해도 의외의 성적표로 부진의 늪을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회가 열리는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코스는 코스 전장이 길지는 않지만 다양한 벙커와 해저드로 공략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호수로 둘러싸여 해마다 숱한 선수들에게 `그린 점령' 보다는 `해저드의 망령'을 떠올리게 하는 17번홀은 올해도 그 악명을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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