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주변에는 상식적으로는 쉽게 이해가 안되는 상황을 볼 수 있다. 이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지역의 아파트 신규분양시장엔 투자자들이 크게 몰려 과열양상마저 빚어 투자방향도 잡지 못한 채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추세를 어떻게 파악해야 할지가 헷갈리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하긴 주택시장만을 놓고 볼 때 기존 아파트 시장에서는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팔자와 사자간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어 사실상 시장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그러나 분양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 사정이 그렇지만 않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는 안전자산 선호형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높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일부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프리미엄을 노린 단타족들이 몰리면서 또다시 1만명이 넘는 인파가 청약에 참가해 관계자들마저 의아해할 정도라고 하니 짐작가고도 남는다.

지금 우리의 국내외 경제여건 등을 감안할 때 분명 리스크(위험부담) 관리가 필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일부지역에서 청약열기가 달아오르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이런 상황을 전문가들은 이자비용 부담없이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투자자들이 웃돈을 노린 단기차익거래에 나서면서 청약시장을 달구고 있는 것 같다는 진단이고 보면 알만하다.

이 처럼 돈되는 곳에만 뭉칫돈이 몰리는 것은 한마디로 최근 분양시장의 특징이 위험을 최소화하는 안전자산 선호 투자로 요약되기 때문에서다. 그러나 아파트단지내 상가 청약률이 수십대 1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분양가가 터무니 없이 비싼 지역의 아파트 청약이 미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고가에 낙찰되고 있지만 청약 열기보다 실제 계약률을 지켜봐야할 것만 같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런 가운데 이제 아파트 시장은 물론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을 진단할 때 일률적인 하나의 추세로 표현해서는 안될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추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는 데다 위험부담이 높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하지만 인기지역의 청약열기는 여전하다. 다시말해 시장의 흐름보다 상품에 대해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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