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복싱의 희망' 이인영(32·산본체)이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이반 케이플스(31·미국)와 세계타이틀 전초전을 갖는다.

이번에 맞붙는 케이플스(6승1무5패1KO)는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주니어 플라이급 랭킹 3위에 올라있는 선수.

특히 케이플스는 미국 사립 명문 가운데 하나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교편을 잡고 있는 재원으로 트럭 운전사 출신인 이인영(IFBA 플라이급 6위)과 대비된다.

또 지난 93년 대학 재학 중 처음 글러브를 낀 케이플스는 아마추어선수로 활동하다가 99년 나타사 윌번(미국)을 3회 TKO로 물리치고 프로에 화려하게 데뷔, 노련함에서 복싱경력이 이제 1년7개월에 불과한 이인영(5승2KO)을 훨씬 앞선다.

케이플스는 또 모교인 UC버클리 복싱부 코치 경력도 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왼손타자라 정식 시합에서는 처음 왼손잡이와 맞붙는 이인영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인영은 왼손을 주무기로 쓰는 남자선수들과 여러 차례 연습을 가지면서 공략법을 연구해왔고 트레이너인 김주병(52) 산본체육관 관장도 “상대를 거세게 밀어붙이면서 왼손도 주의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일주일전부터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 이인영은 그동안 매일 새벽 남자들도 하기 힘든 10㎞ 산악 구보 훈련 등을 통해 체력을 다져왔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

이인영은 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오는 5월~6월께 세계챔피언에 도전한다는 계획.

반면 케이플스는 최근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한국에 가는 것은 지난 2000년 11월 한국입양아 출신의 킴 메서(미국)에게 완패한 것을 설욕하기 위해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보기드문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픈게임으로 전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29·용프로모션)이 재기전에서 한국 미니플라이급 챔피언 나기문(25·평택월드체)과 맞붙는다.

또 김주희(거인체)와 이혜림(리빙체)의 한국권투위원회(KBC) 여자 플라이급 챔피언결정전도 함께 열린다.

한편 이날 경기는 SBS가 생중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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