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타자' 강혁(29·SK)이 올시즌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강혁은 27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6-6으로 맞선 9회말 1사 1루에서 우월 2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8-6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93년 국내프로야구 최초로 영구제명의 중징계를 받았던 강혁은 99년 징계가 풀리면서 뒤늦게 입단했지만 4년여 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아마야구 최고타자'라는 명성에 먹칠을 했다.

지난해에는 고작 31경기에서 타율 0.149의 극심한 부진을 보여 선수 생명이 사그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자아냈다.

그러나 지난 겨울 오랜 부상을 털고 모처럼 충실한 동계훈련을 소화한 강혁은 올 시범경기에서 베테랑 김기태와 교대로 1루수로 출장하면서 26타수 7안타, 타율 0.269,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삼성의 마무리 노장진으로부터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려 결정적인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인 강혁은 데뷔 5년만에 붙박이 1루수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은 양준혁이 3점 홈런, 이승엽과 진갑용이 각각 솔로아치를 터뜨렸으나 팀 마운드가 제 몫을 못해 LG와 공동 6위가 됐다.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진 잠실구장에서는 두산과 기아가 1-1로 비겼다.

기아는 7회초 김상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두산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실책속에 동점을 만들었다.

기아 선발 김진우는 최고시속 151㎞의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는 등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수원구장에서는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운 LG가 현대의 막판 추격을 6-5로 뿌리쳤다.

그러나 6-1로 앞선 9회말 등판한 LG 마무리 이상훈은 1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3개로 4실점 하는 등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한화와 롯데는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5-5로 비겼다.

한화의 재일교포선수 고지행은 4-5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조경택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아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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