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수 남양주시의원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06년 총 인구 중 9.5%로 2005년 9.1%에 비해 0.4%p 증가했다.

2026년에는 20.8%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같이 매년 평균수명 및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노인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2003년 이후 한국소비자원의 CISS 통계에 따르면 노인 안전사고는 2004년 20.2%, 2005년 64.5%, 2006년 57.4%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사고발생 장소별로는 ‘가정’이 57.2%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밖에 ‘공공행정 및 서비스지역’에서도 27.1%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행정 및 서비스지역’이란 것은 대개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인여가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경로당은 노인들이 여가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든 시설 중에도 가장 많이 이용된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지난 2000년부터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은 대표적인 노인여가시설인 경로당에서조차 안전을 외면당하고 있다.
한국생활안전연합이 경로당 98곳 및 경로당 이용노인 494명을 대상으로 경로당 안전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 5회 이상 경로당을 찾는 노인이 응답자의 91%에 달할 정도로 이용 빈도가 높은 경로당의 평균 안전점수는 겨우 54.8%점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의 통계에 따르면 노인들의 사고 중 가장 많은 사고 유형은 ‘추락·넘어짐·미끄럼’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추락·넘어짐·미끄럼’ 사고발생은 ‘화장실·욕실’에서 발생이 90.9%인 것으로 나타나 ‘화장실·욕실’의 사고 방지를 위한 시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생활안전연합의 조사결과 화장실의 경우 37.2점을 받아 안전점수가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조사대상 경로당 화장실의 90.7%에 미끄럼 방지 매트가 깔려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경로당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스프링클러 등 자동소화 설비가 설치된 경로당은 조사대상의 11.5%에 그쳤고, 72.3%가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었지만 사용법을 안다는 노인은 31.9%에 불과했다. 
실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각 자치단체들은 경로당에 대한 안전실태 검사도 하지 않고 있어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소홀히 대처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모든 경로당에 대한 안전시설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로당의 안전시설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실태조사 후 경로당 중 안전시설 기준에 미흡한 부분은 조속한 시일 내 보완계획을 수립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아울러 경로당 노인들에게 간단한 화재예방 및 소화기 사용방법, 대피계획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조속한 시일 내 경로당 안전 대책마련으로 노인들이 그들의 대표적인 여가시설이라 할 수 있는 경로당에서만큼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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