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축구의 진수를 선보이겠습니다."

지난해 K리그 꼴찌인 대전 시티즌이 최근 2연승으로 리그 3위(2승1패.승점6)에 올라 타구단의 경계 1순위로 등장하고 있다.

대전은 지난 23일 개막전에서 후반 44분 김도훈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 성남에 패했지만 이후 부천 SK와 광주 상무를 각각 1-0, 2-0으로 꺾고 상승세를 타고있는 것.

부천과 광주는 비록 강팀으로 꼽히지는 않지만 대전은 우승후보인 성남과의 경기에서 간판선수인 김은중과 이관우가 빠진 상태에서도 경기 내용면에서 한 수위의 전력을 과시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할 정도였다.

특히 이관우가 투입된 상무 전에서는 견고한 수비 라인과 한층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시종 상대를 유린해 올해 대전의 돌풍이 `찻잔 속의 태풍'이 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전의 최윤겸 감독은 "지더라도 맥없이 패하지 않고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는 게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지난해와 달리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4-3-3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대전은 수비수 박철 등 주전급 영입을 통해 치열한 자리 경쟁을 유도해 주전과 교체선수의 실력차가 눈에 띠게 줄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이관우가 상무전부터 경기에 나서고 `간판 골잡이'김은중도 허벅지 근육 파열치료가 호전돼 다음달 13일 전북과 경기에 출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전력은 한층 배가될 전망이다.

대전의 정규리그 최다연승 기록은 2001년에 세운 3연승으로 다음달 2일 포항만 꺾으며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작성하는 감격을 맛볼 수 있게 된다.

박문우 대전 홍보국장은 "신임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을 잘 소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선수단의 분위기가 최상이며 대전을 작년처럼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칠 것"이라고 장담했다.

성남의 차경복 감독도 대전과 경기 후 식은땀을 흘렸다고 밝힐 정도여서 올해 2연승으로 시작된 대전의 돌풍은 프로축구 그라운드를 한층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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