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초미라지<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이 낳은 최고 인기 스타 미셸 위(13. 한국명 위성미)가 대회 최종일 퍼팅에 발목을 잡혀 '톱5' 입상을 놓치고 말았다.

13세의 어린 나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엄청난 장타, 그리고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돌풍을 일으킨 미셸 위는 선두에 4타차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후반 급격한 퍼팅 난조로 아쉽게 공동9위로 밀려났다.

이날 '여자골프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 대회 우승자 파트리샤 므니에-르부(프랑스)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른 미셸 위는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담하게 홀을 공략,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미셸은 노련한 프로 선수들과 달리 그린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버디 찬스에서도 퍼팅을 지나치게 길게 쳐 어려운 파퍼팅을 겨우 막아내던 미셸위는 4개의 3퍼팅을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492야드에 이르는 11번홀(파5)에서 미셸 위는 두번째샷을 홀 5m 거리에 떨궈 이글 기회를 잡았지만 어이없는 3퍼팅으로 그만 파에 그치고 말았다.

이어진 12번홀(파4)에서도 두번째샷을 거뜬히 그린에 올렸지만 버디 퍼트와 파퍼트가 잇따라 홀을 비켜가 1타를 잃었다.

14번홀(파3)과 16번홀(파4)에서도 미셸 위는 버디 찬스에서 보기로 홀아웃하는 등 경험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캐디를 맡은 아버지 위병욱(44)씨는 "나나 성미나 다같이 이런 어려운 그린은 처음 겪어본다"며 그린 파악에 실패했음을 실토했다.

또 미셸 위는 더운 날씨에 4라운드를 치르다보니 체력이 떨어졌고 체력 저하는 곧바로 집중력에 악영향을 미쳤다.

위병욱씨는 "체력이 떨어지면 퍼팅이 안된다는 사실을 이번에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로라하는 프로 선수들도 컷통과조차 어렵게 여기는 메이저대회에서 13세의 '어린이'가 '톱10'에 입상했다는 사실에 골프 전문가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더구나 남자 프로 선수 못지 않은 장타력은 미셸 위를 '타이거 우즈와 맞붙을수 있는 여자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셸 위는 "지금이라도 PGA투어에서 불러주면 언제든 남자들과 겨루겠다"고 말했으며 오는 8월 캐나다프로골프 투어 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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