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한나라당 국회의원(비례대표)

 정부와 여당 내에 호남 창구가 필요하다. 소통을 위한 핫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권에 호남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와 여당 지도부에 호남정서를 신속하고 영향력 있게 전달할 사람은 딱히 없다.
지역민이 잔뜩 기대하고 있는 지역현안 사업이 변경되거나 축소돼 여론악화가 심해도 그 정서를 여권에 제대로 전달 할 사람이 없다. 사건 사고나 특별한 상황 변화에 따라 긴급한 조치가 필요할 때 이를 최대한 빨리 최고 정책 결정권자에게 알리기 힘들다.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절실히 필요한 사안의 경우 또 여건과 환경이 매우 잘 갖춰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진정성과 당위성을 여권에 잘 설명할 인사를 찾기 어렵다. 능력 있는 좋은 인물이 있어도 그를 최고 인사권자에게 천거할 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20여 년 동안 국회의원이든 지방자치단체장이든 선출직을 거의 배출한 적이 없다. 창구가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렇다고 우리 한나라당 정권은 호남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또 다른 의미의 정치보복이고 지역감정 조장이다.
국민화합과 국토균형발전, 실용정치 차원에서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정권은 호남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소통의 창구를 만들자. 호미를 막을 것 가래로도 못 막는 식으로 일을 키우지 말자.
창구로 정의화 의원을 추천하고 싶다. 2004년부터 지역화합발전특위 위원장을 맡아 그 분만큼 자주, 진정성을 갖고, 호남 현장을 누빈 분 못 봤다. 수차례에 걸쳐 여수 엑스포 유치 토론회를 개최하고 J 프로젝트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하루 다섯 시간을 배를 타고 신안 주변 섬을 다 둘러본 분이다. 호남지역 대학 총장과 교수들, 문화예술인들, 언론인들, 시민단체 회원들, 지방자치단체 공직자들을 두루 두루 만나왔다.

4년 내내 호남지역 예산 챙기기로 여러 기초단체와 광역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명예시민증을 수여했거나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듣기로는 국회의원 되기 전부터 호남지역 낙도 어린이 초청 행사를 주관해 왔고 문화교류사업을 전개했다고 한다. 4선 의원이고 부산 출신이며 소위 정권 실세로 평가 되고 있다. 호남에 대해 그토록 진정성과 현장성과 계속성 있게 애정과 관심을 쏟고 또 발전에 기여해 온 분도 드물다.
더구나 지역화합발전위원장이면서 당 인재영입위원장까지 겸하고 있어 창구로서 최적임자라고 본다.
정부 여당 내 호남창구 신설은 최고위원 논의를 거쳐 박희태 대표께서 청와대 주례회동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께 그 뜻이 전달되면 아마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분이 다 지역화합에 관심이 높은 분이니까 실질적인 지역화합 노력의 일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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