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드라이빙(친환경 경제운전)이 고유가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에너지 절약방법에 대해 갖가지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다. 일반 운전방법에 비해 경제운전법을 배우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져오는 만큼 개인적 차원은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절감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 가스로 점차 규제가 강화되는 이산화탄소 저감은 물론 한 템포 느린 운전으로 교통사고의 감소에 이르기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절실한 만큼 국회에서는 실천협약을 이미 했고 정부 각 부서별로 준비가 진행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관심도가 특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코드라이빙을 통해 가장 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된 정책지원과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캠페인 활동, 그리고 국민의 호응이 함께 해야 한다. 이미 일본이나 영국 등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고 있다.
에코드라이빙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역시 운전자 개개인의 효율적이고 습관화된 경제운전이 가장 중요하나 이들에게 정확한 경제운전용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또한 중요한 사안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자동차 메이커에서 양산용 차량에 탑재한 에코드라이빙 시스템(경제운전 안내 시스템)이다. 또는 애프터마켓용으로 탑재해 효과를 보는 방법도 있다. 이를 이용할 경우 상식적인 차원에서 경제 운전하는 방법보다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으며, 수시로 결과를 확인해 재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장치는 일본 도요타자동차나 닛산자동차에서 몇년 전에 선을 보여 더 많은 양산차로 번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여름에 처음 등장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현재 국산차에는 세 가지 차량에 에코드라이빙 시스템이 탑재돼 출시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로체 이노베이션’과 ‘로체 LPG택시’, 현대자동차의 ‘2009년형 NF쏘나타 트랜스폼’이 그것이다. 기아자동차는 전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다른 메이커에서도 점차 탑재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도 메이커 차원의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을 탑재할 경우 세재 혜택 등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출시된 에코드라이빙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으나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경제운전을 위한 중요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첫째로, 경제운전을 위한 최적의 구간을 색깔로 표현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는데 일반적으로 너무 둔해 세부적인 경제 포인트를 알려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략 운전했는데도 모두 초록색으로 표기돼 실제 경제운전을 하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세부적인 구간을 정해 다양한 색깔로 표시를 해야 더욱 효율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둘째로, 가장 효율적인 운전방법인 ‘연료차단기능(퓨얼 컷)’구간의 표시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의 전자제어 엔진은 모두 일정 속도 이상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어느 하한에 이르기까지 연료가 차단돼 관성으로 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구간을 활용하면 최고의 경제운전이 가능한데 대부분의 에코드라이빙 시스템에는 이 기능이 거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 구간을 나타내면 최고의 효과를 누릴 수 있으므로 필히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

셋째로, 어느 구간 운전 후 전체적인 연비나 연료소모량 등을 표시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주간, 월간 운행 경비를 계산하는 것은 운전자의 당연한 심리이기 때문이다. 이미 중형차 이상에서 탑재돼 있는 트립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기능들을 이미 보편화된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연동해도 괜찮을 것이다. 필요하면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전국적으로 내리막길 등 ‘퓨얼 컷’구간의 가능성이 큰 곳을 입력하고 지정장소를 표시해 운전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일 것이다. 고유가로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는 소형화돼 고연비 저 배기가스를 찾고 있는 요즘에 에코드라이빙 시스템은 그 부가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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