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최상의 전시 시설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과학관,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장기열)이 지난
   
 
14일 문을 열고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정부와 경기도가 4천500억 원을 들여 2년 6개월 만에 완공된 국립과천과학관은 총면적 4만9천464㎡, 전시면적 1만9천127㎡로 현재 대전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의 3배 규모다.

이 과학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총 685주제, 4천203점을 전시하며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작동·체험형 전시물이 전체 전시물의 51.6%를 차지한다.

올해 12월 말까지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이 전시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과학관과 천체관, 천체관측소, 생태학습장, 옥외전시장, 과학캠프장, 과학조각공원, 과학문화광장, 노천극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과학관은 기초과학관, 자연사관, 전통과학관, 첨단기술관, 어린이탐구체험관, 명예의 전당, 연구성과전시관 등으로 꾸며진 상설전시관과 주제를 정해 일정 기간 전시하는 특별전시관, 실험실습실 등으로 짜여 있다.

   
 
특히 과학관은 최대 높이 33m, 폭 400m로 앞쪽이 높게 설계된 미래 비행체 모양으로 ‘비상하는 과학한국’을 역동적으로 형상화했다.

또 느끼는 과학이라는 개념 아래 3차원 입체(3D) 영상장치와 시뮬레이터 등 각종 첨단기법을 적용하는 한편,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게 특징이다.

과학관 관계자는 “지진과 태풍 등의 체험실, 우주정거장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우주정거장 모듈 등 전시물의 51.6%가 작동·체험형으로 운영된다”면서 “특히 4~10세 어린이들이 소꼽놀이를 하듯 과학 원리를 탐구할 수 있는 어린이탐구체험관의 경우 97.2%가 실험·실습 환경으로 꾸며져 있다”고 말했다.

기초과학관은 수학, 물리, 생물, 지구과학 등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 원리를 쉽게 설명하며 세종기지와의 화상통화도 가능하다.

자연사관은 자연과 인류의 탄생과 진화, 한반도의 생태계 및 지질, 화석기록 등을 볼 수 있다.

전통과학관에서는 우리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현대과학으로 해석하고 원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상설전시관 중 제일 큰 첨단기술관에서는 무중력 적응 훈련을 할 수 있는 등 생명과학, 유비쿼터스, 항공우주, 나노 및 로봇 등 성장동력 중심의 미래 가상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모든 전시관에서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테마별 전시를 기본으로 관람객들이 오감을 통해 다양한 매체 및 작동물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 마치 한 편의 과학영화를 본 느낌을 갖게 한다.

천체관에서는 천체 형상을 디지털 영상으로 상영하는 내부 지름 25m짜리 돔 구조의 천체투영기와 3차원 동영상기기가 설치돼 있어 과학영상을 통한 우주여행 등 환상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천체관과 연계돼 운영되고 있는 천체관측소에서는 직경 1m짜리 망원경, 전파망원경 등을 설치, 관람객들은 물론 전문가들이 직접 별이나 태양을 관측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과학과 놀이, 문화과 연계된 과학 테마파크인 야외 전시장은 항공·우주, 에너지, 교통·수송, 역사의 광장, 지질동산, 공룡동산 등 6개의 테마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항공·우주광장에는 1995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상용방송·통신 위성인 무궁화 위성을 싣고 발사됐던 미국의 덜타Ⅱ로켓과 내년에 발사될 한국 최초의 위성 발사체 KSLV-1가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생태체험학습장은 생태연못, 수원원, 야생화원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학습의 장이다.

이 밖에 과천과학관은 과학대중화 운동의 일환으로 유아, 초·중·고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과학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어린이과학교실, 기초과학교실, 전시물탐구교실 등을 운영하며, 실험 중심으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과학관으로 자리매김할 국립과천과학관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즐기고, 느끼며, 감동하는 과학관이다.

이에 따른 국립과천과학관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고, 모든 국민과 소통하는 과학문화 공간으로 언제라도 다시 찾고 싶은 고객 중심의 과학관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국가 사이언스의 기능을 수행하는 학교 밖 비형식 교육기관이며, 각종 과학기술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연구하고 보존·관리하는 과학박물관이다.

장기열 과학관장은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고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과학적 창의성과 문화적 감수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산실로, 어른들에게는 과학기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과학기술과 더욱 친근해질 수 있는 과학문화의 전당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립과천과학관 장기열 관장 인터뷰

   
 
-국립과천과학관의 초대 관장으로서 소감과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어떻게 세웠는지.
▶1992년부터 약 3년 동안 대전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근무했다. 그 당시에는 개관된 지 얼마 되지 않던 때라 국립과천과학관 개관 준비 상황과 많이 비슷해 감개무량하다. 세계적 수준의 과학관이 우리나라에 생긴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새로 문을 여는 과천과학관은 과학꿈나무들이 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창의성, 도전정신을 맘껏 기를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학교교육 활성화를 위한 학교 밖 과학교육을 맡게 될 것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의 건립 의의와 현황 및 주요 역할은.
▶우리나라에서 과학은 이해하기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이 있으며, 최근에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대중이 과학에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데에 과학관의 설립 의의가 있다.
과천과학관은 전시물의 수집, 보존, 전시를 통한 박물관으로의 기능과 체험형 활동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도록 하는 과학교육센터로서의 기능을 함께 가지는 종합과학관의 역할을 하게 된다.

-국립과천과학관이 개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과천과학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학생들이 전시물을 관람할 때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면.
▶국립과천과학관은 매우 넓고 전시물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우왕좌왕하지 않고 질서있게 효율적인 관람을 해야 각자의 과학 공부에 도움이 되고,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커질 것이다.
우선 방문 전에 사이버 전시관을 둘러보고 어떤 전시물을 관람할 것인지, 학교 공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분석해 관람 목표를 세우고 자기의 시간과 필요에 맞는 관람 코스를 잡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관람하는 중에는 각 전시물에 대한 설명 패널, 설명 매뉴얼 등을 잘 읽고 또 전시해설가의 설명을 곁들여 전시물과 관련 있는 과학 원리를 쉽게 이해한다면 학교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각종 작동·체험형 시설을 이용하려면 인터넷 사전 예약을 통해 원하는 시설들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면서 과학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과학관을 한 번에 다 볼 수는 없으므로 방문일지를 만들어 작성하면서 방문 결과를 되새기고 재방문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래의 과학 꿈나무들을 육성하기 위해 과학관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미래의 과학 꿈나무들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 과학원리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보고, 느끼며, 체험하는 과학교육·문화 행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천과학관의 전시품은 절반 이상(51.6%)이 작동·체험 가능한 것으로 설치돼 있어 청소년들이 과학을 즐기면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다양한 교육·문화 행사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힘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있다고 생각하며, 그 중심에 과천과학관이 서 있겠다. 과천과학관을 통해 문화적 감수성을 가진 창의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이 되기를 기대한다. 학교교육을 보완하는 학교 밖 교육의 산실로 호기심이 가득한 어린이들, 재미있게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과 교사, 그리고 과학소양을 기르는 시민들, 과학 발전에 애쓰는 과학자들이 더불어 상호 작용하는 열린 소통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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