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소집거부 파동으로 받았던 심적 충격을 딛고 한·일전에 대비해 본격적인 전력 탐색에 돌입했다.

코엘류 감독은 지난 7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 소집이 무산되자 강한 불만을 토로했지만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흥분을 가라앉히고 한·일전 필승의지를 내비친 것.

코엘류 감독은 “한국인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일본전에 반드시 이기고 싶은 마음에 (선수들을) 소집했지만 무산됐다”면서 “그러나 한·일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며 앞으로 일본팀 전력 분석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일본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을 시청한 코엘류 감독은 대표소집 훈련이 무산됨에 따라 8일부터 일본팀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수집, 코칭스태프와 함께 본격적인 분석에 나섰다.

코엘류 감독이 분석한 일본팀의 장점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고 나카타 히데토시, 이나모토 준이치, 오노 신지, 나카무라 순스케 등 개인기가 탁월한 선수들이 한국에 비해 많다는 점.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포백시스템을 잘 소화했다고 판단한 코엘류 감독은 한·일전 멤버가 국내파 위주로 짜여 전력약화가 예상되지만 탁월한 적응력과 정신력이 발휘된다면 자신있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특히 브라질 축구스타 출신인 지코 일본 대표팀 감독에 대해 “훌륭한 선수였다는건 잘 알지만 감독으로서 자질은 모르겠다”면서 “지코보다 먼저 첫 승을 거두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낼 정도.

하지만 오는 16일 한·일전까지 대표팀의 손발을 제대로 맞출 시간이 없다고 판단하고 시도했던 지난 7일 소집이 무산돼 이번 한·일전에서도 코엘류 감독의 색깔이 밴 축구를 만끽하긴 힘들게 됐다.

코엘류 감독은 한국팀의 수비라인을 정상급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오는 14일 소집훈련에서는 세트 플레이 연습과 최대 약점인 최전방 공격수 물색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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