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AP=연합】사라큐스대가 코트를 온통 오렌지빛으로 물들이며 `3월의 광란' 미국대학농구(NCAA) 챔피언에 올랐다.
 
동부지구 3번 시드 시라큐스대는 8일(한국시간) 뉴올리언스 슈퍼돔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신입생 듀오' 카멜로 앤서니(20점·10리바운드·7어시스트)와 게리 맥나마라(18점)를 앞세워 서부지구 2번 시드 캔자스대를 81-78로 격파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오렌지색 유니폼의 시라큐스대 선수들은 모조리 코트로 쏟아져 나와 창단 첫 우승을 자축했다.
 
또 지난 87년 결승에서 인디애나대에 1점차로 석패한데 이어 96년에도 켄터키대에 완패하는 등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설움도 함께 달랬다.
 
사라큐스대 짐 보하임 감독도 미국대학농구 최고 지장의 자리를 놓고 벌인 상대로 이 윌리엄스 감독과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면서 사령탑에 오른지 27년만에 모교를 정상에 올려 놓았다.
 
시라큐스대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꼽힐 만큼 무서운 새내기 앤서니의 초반 슛이 호조를 보인데다 동기생 맥나마라까지 득점에 가세, 전반 한때 18점차까지 앞서 나갔다.
 
특히 이들의 큰 키를 활용한 맨투맨 공격은 위력적이었고 수비에서도 이들이 주축이 된 2-3 지역방어는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캔자스대도 만만하게 물러서지만은 않았고 닉 콜린슨(19점·21리바운드)의 원맨쇼를 앞세워 기어이 후반 종료 직전 78-81 턱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위기의 순간에서 시라큐스대에 `병'을 줬지만 끝내 `약'까지 처방한 것은 하킴워릭(6점).
 
팔이 길어 `헬리콥터'가 별명인 워릭은 81-78로 리드를 유지하던 종료 13.5초전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역적으로 몰릴 뻔 했으나 종료 직전 상대마이클 리(5점)의 3점슛을 긴 팔을 이용해 저지시켜 승리를 지켰다.
 
캔자스대는 이날 얻은 자유투 30개 가운데 무려 18개나 놓친 것이 뼈아팠다.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NBA 진출을 노리는 앤서니는 신입생으로서는 NCAA 통산 3번째이자 지난 86년 퍼비스 엘리슨(루이스빌대) 이후 처음으로 `가장 걸출한 선수(MOP)'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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