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마라토너가 세계적인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진천의 이승진(61.진천관광호텔 대표)씨는 오는 21일 열리는 제107회 보스턴 세계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씨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2000년 8월 15일부터.

1999년 3월 자금난으로 그동안 운영하던 진천관광호텔까지 매각한 이씨는 당뇨병 등으로 건강마저 크게 악화돼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인생의 위기를 맞았다.

1년여 간 투병생활을 한 이씨는 건강 회복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당시 이씨는 200여m도 달리지 못할 정도였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 그해 10월 청주에서 열린 단축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10㎞를 성공적으로 뛰었다.

이어 2001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풀코스(42.195㎞)를 완주하고 지난해 10월 춘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 3시간 33분 49초의 기록을 세워 이번 대회 출전 자격(국제공인대회 기록 3시간 40분이하)을 얻는 등 그동안 4차례에 걸쳐 풀코스를 완주했다.

이씨는 이번 대회에서 완주는 물론 3시간 25분의 기록을 목표로 하고 1주일에 100㎞를 달리는 맹훈련을 하고 있다.

이씨는 "건강과 사업체 등 모든 것을 잃은 상태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달리기를 시작해 자신감을 되찾아 3년만에 호텔을 다시 인수하는 등 인생 재기에 성공했다"며 "한국인의 끈기를 보여주기 위해 보스턴대회 출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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