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스타워즈'에서 한판승을 거두며 2002-200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을 향한 8부능선을 넘었다.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9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대회 8강전 1차전에서 '천재골잡이' 라울이 2골을 뽑고 루이스 피구가 1골을 보태 데이비드 베컴이 버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1로 완파했다.

지난 대회 챔피언으로 통산 10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이로써 4강 티켓을 눈앞에 뒀다.

8강전 2차전은 오는 24일 맨체스터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전반 초반 맨체스터의 예봉에 눌렸던 레알 마드리드는 지네딘 지단이 허리에서 안정적으로 게임을 리드하고 왼쪽 수비수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위협적인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면서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호나우두와 라울을 최전방 투톱으로 배치한 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은 피구의 발에서 나왔다.

몸놀림이 활발했던 피구는 전반 12분 지단의 감각적인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그대로 감아찼고, 볼은 예리한 각도의 포물선을 그리다 골문 오른쪽 네트에 꽂혔다.

기선을 제압한 레알 마드리드는 28분 지단이 상대 아크 부근에서 골지역으로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를 라울이 잡아 수비수 1명을 단 상태에서 왼발슛, 7만여명의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맨체스터는 31분 골잡이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슛을 쏘기도 했지만 내리 2골을 허용한 뒤 조직력이 급격히 약화되며 좀체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다 후반을 맞았다.

그러나 후반도 레알 마드리드의 페이스로 시작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분만에 피구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다 아크쪽으로 내준 볼을 라울이 또 다시 골로 연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맨체스터도 3분 뒤 라이언 긱스의 슛이 상대 GK 카시야스의 손에 맞고 뜬 것을 니스텔루이가 가볍게 머리로 받아넣어 1골을 만회하고 몰아붙였지만 추가골을 얻지는 못했다.

맨체스터는 주전 메버인 폴 스콜스와 네빌이 경고 누적으로 홈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돼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 AC 밀란(이탈리아)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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