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명장(名匠)열전'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살아 있는 전설' 잭 니클로스(63)와 동행하는 영광을 안았다.

9일(이하 한국시간) 대회본부가 발표한 대회 1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최경주는 오는 10일 밤 11시 니클로스, 헌터 메이헌(미국) 등과 나란히 티오프한다.

`황금곰', `살아있는 전설' 등 별칭이 붙은 니클로스는 40여년간 아놀드 파머(73)와 골프계 지존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명장 가운데 명장.

올해로 데뷔 43년째를 맞는 니클로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71승)과 마스터스 최다 우승기록(6회), 그리고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만으로도 그 명성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또 올해 마스터스 43번째 출전이자 첫 우승 40주년을 맞는 니클로스는 지난 86년에는 46세의 나이로 통산 6번째 우승을 챙기며 최고령 우승자가 되기도 했다.

90년 시니어투어에 발을 들여 놓은 니클로스가 전성기의 명성을 유지하며 7번째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되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는 50세 이후에도 11차례나 마스터스에 출전, 9번이나 컷을 통과할 정도로 실력과 노련미를 갖춰 30대 전성기의 최경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

더욱이 지난해 대회에는 부상으로 불참했지만 최근에는 파머와 나란히 PGA 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정력을 보였고 최근 무려 20파운드의 체중을 감량,한층 가벼워진 몸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최경주의 또 다른 동반자인 메이헌은 대회본부가 초청한 5명의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하나로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US아마추어링크스챔피언십 우승 및 US아마추어챔피언십 준우승자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사상 첫 마스터스 3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경주보다 늦은 11시44분 티오프한다.

디펜딩챔피언인 우즈는 관례에 따라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인 리키 반스(미국)와 동반, 아마추어와 프로 최강간의 샷대결을 펼친다.

또 같은 조에는 지난 대회 톱10에 진입했던 초장타자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우즈와 장타 대결을 펼친다.

우즈의 바로 앞 조에서는 찰스 하웰 3세(미국.24), 애덤 스콧(호주.23), 저스틴 로즈(영국.23)등 신예 스타들의 불꽃 대결이 벌어진다.

3명의 선수 모두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하웰 3세는 2001년 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고 유럽에서 주로 활약하고 있는 스콧은 지난해 이 대회 공동9위에 오른 만만찮은 실력이다.

한편 `타도 우즈'의 선봉에 선 어니 엘스(남아공)는 같은 목표를 지닌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한조로 11일 오전 2시 18분 경기에 들어간다.

또 아내의 출산으로 최근 경기에 불참하면서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에게 `넘버3' 자리를 내준 필 미켈슨(미국)도 엘스 바로 앞조에서 데이비드 톰스(미국) 피터 로너드(호주) 등과 티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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