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신화를 이룬다'

프로야구 기아가 호화 선발진과 든든한 허리, 철벽 마무리 등 하나 흠 잡을 데없는 막강 마운드를 발판삼아 전신인 해태 시절에 이뤘던 한국시리즈 9회 우승에 이은 10번째 우승의 꿈을 다지고 있다.

기아는 제5선발을 고정하지 않은 채 4선발 체제로 운용하고 있지만 다니엘 리오스-마크 키퍼-김진우-최상덕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8개 구단 최강 수준이다.

지난해 `원투펀치'인 용병 리오스와 키퍼는 14승과 19승을 올려 전체 팀 승리(78승)의 33승을 합작했고 `황금팔' 김진우(12승)도 신인답지 않은 맹활약으로 팀이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올해도 이들의 위력투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리오스는 지난 5일 통산 최다승투수 송진우(한화)와 선발 맞대결에서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고 지난해 다승왕 키퍼도 6일 한화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탈삼진왕(177개)을 차지했던 김진우 역시 8일 두산전에서 최고구속 153㎞의 강속구와 한층 성숙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 8이닝 1실점 쾌투로 팀을 3연승으로 이끌며 시범경기 부진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지난해 8승에 그쳤던 옛 에이스 최상덕마저 제 몫을 해준다면 선발진을 앞세운 포스트시즌 직행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선발투수 못지않게 김성한 감독을 흐뭇하게 하는 것은 `특급소방수' 진필중.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르고도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마무리로 나섰던 김진우가 어이없이 무너지는 바람에 우승 문턱서 좌절했던 기아로선 확실한 뒷문지기 진필중은 10회 우승 목표에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진필중은 올해초 메이저리그 진출이 또 한번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8일 친정팀 두산과의 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말 1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세이브를 올려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선발과 마무리가 안정되면서 중간도 한층 두터워졌다.

좌완투수가 빈약한게 흠이지만 베테랑 이강철과 오봉옥, 박충식, 신용운이 선발과 마무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해준다면 박재홍의 가세로 짜임새가 좋아진 타선과 시너지효과를 내며 한국시리즈 정상 복귀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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