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가 국내파를 총동원해 한국과 맞붙는다.

지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은 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 등 유럽파를 제외한 채 국내파로만 짜여진 18명의 한·일전 대표 명단을 지난 8일 오후 발표했다.

지코 감독은 당초 유럽파 소집을 시도했지만 소속 구단의 촉박한 경기일정을 감안해 일본팀의 주축인 나카타를 비롯한 오노 신지(페예노르트), 나카무라 순스케(레지나), 이나모토 준이치(풀햄) 등을 멤버에서 제외했다.

전력약화가 불가피한 일본팀은 골잡이 나카야마와 철벽 수문장 나라자키 등 베테랑 선수들을 선발출장시켜 오는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팀은 비록 유럽파가 빠졌지만 나라자키 등 16강 신화를 이룩한 한일월드컵 멤버 9명이 버티고 있는 데다 국내파로만 이뤄져 조직력은 한층 튼튼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4-4-2 전술을 구사하는 지코 감독은 후쿠니시, 산토스, 오가사와라, 나카타로 이뤄지는 미드필더진이 강하게 압박하고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투톱인 구로베와 나카야마에게 한방을 기대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7월 일본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코 감독은 지난해 10월 데뷔전인 자메이카전을 비긴 뒤 아르헨티나에 지고 우루과이와 비겨 종합전적 2무1패를 기록중이다.

지코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유럽파가 빠졌지만 전력에 문제가 없다”면서 “한국이 최근 정말로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본 또한 만만치 않아 볼만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FIFA랭킹 19위 한국과 25위 일본은 역대전적에서 한국이 앞서고 있지만 지난 2000년 12월 도쿄에서 벌어진 한·일전에서 양국이 1-1로 비기는 등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대표팀 명단

▶GK=나라자키 세이고(나고야) 소가하타 히토시(가시마) ▶DF=아키타 유타카(가시마) 나라하시 아키라(가시마) 핫토리 토시히로(이와타)야마다 노부히사(우라와) 모리오카 류조(시미즈) 미야모토 쓰네야스(오사카) 스보이게이스케(우라와) ▶MF=후쿠니시 다카시(이와타) 알레산드로 산토스(시미즈) 오가사와라 미쓰오(가시마) 나카타 고지(가시마) 엔도 야쓰히토(오사카) ▶FW=나카야마 마사시(이와타) 구보 다쓰히코(요코하마) 야마시타 요시테루(센다이) 쿠로베 데루아키(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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