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도 '사스'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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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도 '사스'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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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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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공연계에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0일 공연계에 따르면 최근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금난새)는 오는 23-29일 베이징(北京) 등 4개 도시를 돌며 가질 예정이었던 중국 순회연주 일정을 무기 연기했다.

이 공연은 유라시안 필이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 왔던 첫번째 해외공연으로,베이징 심포니, 상하이 심포니, 피아니스트 헬렌 황, 공샹동 등 유명 연주단체.연주자들과의 협연무대도 추진했었지만 '사스' 피해가 커지면서 일정을 일단 취소한 것.

지난 8일 서울에서 개막, 12일까지 계속되는 2003 세계여성음악제의 경우 일부해외 연주자들이 '사스' 감염을 우려해 행사 직전 불참을 통보, 공연 일정에 약간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이 행사의 홍보 담당인 이미진씨는 "불참자가 생기긴 했지만 다행히 행사일정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며 "일부는 뚜렷한 이유를 대지 않은 채 갑자기 못 오겠다고 연락해왔는데 아무래도 '사스' 때문인 것같다"고 말했다.

다음달 1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성악가와 대중가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갈라 콘서트를 열 예정이던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도 공연을 일단 6월 중순으로 연기해 놓은 상태다.

박기현 단장은 "우선 이 행사에 참가하기로 했던 한국인 연주자들부터 출국을 꺼리고 있어 당분간 행사를 연기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사태 추이를 보고 행사의 계속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순회공연을 계획했던 외국 음악인들의 연주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이들을 초청한 국내 공연기획사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보로딘 현악4중주단의 내한공연(10-11일)을 주최하는 서울예술기획은 얼마전 악단측이 '사스' 감염을 우려, 공연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해와 이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

한국이 '안전지대'임을 증명하는 보건복지부의 서류까지 이들에게 보여줘가며 설득한 끝에 공연은 예정대로 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시아 순회의 일환이었던 이번 공연에서 한국 외의 다른 지역 공연은 모두 취소됐다고 기획사측은 전했다.

역시 서울예술기획의 초청으로 오는 25-26일 한전아츠풀센터에서 공연하는 프랑스의 마임이스트 마르셀 마르소도 서울에 앞서 예정돼 있던 홍콩과 싱가포르 공연을 취소했다.

20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 랑랑 역시 한국 공연 후 곧바로 가지려던 홍콩 연주를 취소했다.

한편 통영국제음악제에 참가했던 독일의 현대음악 연주단체 '앙상블 모데른'은 이 행사 직후 곧바로 대만 현대음악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서울을 떠났으나 대만행 비행기에 '사스'에 감염된 대만인 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연주 일정을 아예 취소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로 예정됐던 이 음악제의 전체 일정도 열흘 가량 연기됐다.

이밖에도 지난주 홍콩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 무용제작자 회의가 무기 연기되는 등 공연 관련 국제모임도 다수가 취소.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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