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1970년 사이에 우리나라 지석묘에 대한 본격적 연구가 시작됐다. 임병태(전 숭실대 교수)는 한반도 지석묘의 형식은 탁자식, 기반식(基盤式), 무지석식(無支石式) 등 3식으로 구분했으며 하한연대(끝연대)는 기원후 1세기경으로 보았다.
상기한 김정학 교수는 중국과학원에서 발굴한 동북지구 요녕의 남상근(南上根)유적의 석곽묘(石槨墓) 출토의 비파형동검은 기원전 10세기경으로 요녕지방의 조선족계의 동이족(東夷族)이 살고 있었으며, 그 청동기문화는 조선족이 만든 것으로 주장했으며, 그 시작 연대는 10세기, 끝나는 연대(하한연대)는 1세기로 주장했다.

이종선(전 경기도립박물관장)은 한반도 청동기시대 묘제의 하나인 석관묘(石棺墓)는 그 제작구조가 미누신스크(Minusinsk) 지방의 안드로노보(Andronovo)기에 시작해 카라스크, 석관묘가 동쪽으로 진출, 몽고, 열하지방을 경유해 동북아시아로 전해온 석관문화의 지방형식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세형동검을 동반한 석관묘 전통이 지석묘와 접촉되면서 통합형 석관묘(무지석지석묘 밑의 석관묘)가 탄생됐다고 보고 있다.

나(최무장, 1978년)는 한국 청동기시대의 농기구는 반월형석도, 유구석부, 유단석부, 석서(돌호미, 石鋤), 석추(돌괭이), 돌낫, 곰배괭이, 돌보습, 연석, 석제톱, 석촉, 청동제 도끼(斧)가 있으며, 가축으로는 개, 돼지, 소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81년부터 1990년까지의 청동기시대 문화의 연구 결과는 농경문화로부터 각 중요지역에 읍락국가(邑落國家)의 탄생이 제시되고 있다.

김정학은 또한 요동(遼東)지방의 청동기문화이고, 전작농경(佃作農耕)이 기원전 3천 년 후반기에서 2천 년경 중국 산동반도(山東半島)에 중심으로 실시되면서 인근지역의 동북 삼성의 하나인 요녕(遼寧)지방에 목축과 농경의 생산단계가 시작되고, 여순(旅順) 여대시(旅大市)에 강대한 국가 권력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지역에서는 청동기시대를 기원전 2천 년경으로 보지만 김원룡 교수는 만주사까지 포함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철기시대(기원전 300~0년)

1950년경 일본학자들의 글인 매원말치(梅原末治)와 등전량책(藤田亮策)의 「조선고문화종감, 朝鮮古文化綜鑑」(1947)과 유광교일(有光敎一)의 「조선 마제석검의 연구, 朝鮮磨製石劍の硏究」(1959)등이 발표됐다.

북한학자 채희국(1957)은 한반도 철기문화의 시작이 중국 한사군(漢四郡, 기원전 108년~314년) 설치 이전이라고 주장하고, 한반도 무덤형식은 지석묘, 석상묘(石箱墓), 토광묘, 옹관묘, 목곽묘, 전실묘(벽돌무덤), 석실묘(石室墓) 등 7종이라고 주장했다.

철기시대의 옹관묘에 대한 가장 중요한 자료로서 1964년에 김원룡 교수의 「신창리(新昌里) 옹관묘지」 발굴 자료다. 발굴된 57기의 옹관은 어린아이를 묻은 공동묘지이며, 시기는 기원전후 1~2세기로 보았다.

1960년부터 1970년까지 남한지역의 영암 신연리(김원룡, 1960)를 시작으로 10여 곳이 발굴됐다. 1967년 한국고고학연구에 있어서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Carbon 14)이 이용돼 파주 옥석리 고인돌 아래의 집자리의 연대가 1950년 기준(Before present, B.P)으로 해서 2천590±105 B.P가 산출됐다.

1970년에 가평(加平) 마장리(馬場里)를 위시해 남한지역에서 10여 곳의 유적이 발굴됐다.

집자리 발굴은 무덤유적에 비해 드문 것으로 가평 마장리와 이곡리(최무장, 1979년)를 발굴한 유적이 있으며, 이 두 유적에서는 쇠조각과 쇠찌꺼기 등이 출토됐다.

철기시대의 무덤으로는 지석묘, 옹관묘, 돌널무덤(석관묘), 나무널무덤(木棺墓), 움무덤(흙구덩이 무덤) 등이 있다.
철제도구로서는 주철(鑄鐵, 틀 속에 넣고 제작)과 단철(鍛鐵, 대장간에서 직접 두드려 만드는 것) 등 2종이다.
철제로서 창, 칼 등 무기류, 도끼, 자귀, 끌, 손칼, 비수 등 공구류, 낫과 호미 등 농구류가 있다. 이것들은 주철제다. 그러나 단철제품도 있다. 한강유역에서는 화살촉, 칼, 끌, 적쇠, 도끼, 호미와 쇠찌꺼기 등이 있다. 석기는 청동기시대 것의 연속으로 홈자귀, 반달칼, 삼각형석촉, 간돌검, 편평단인석부(扁平單刃石斧)등이 있다. 철기시대 생활은 농사, 가축사육, 사냥, 물고기 잡이 등이다. 농사는 주로 쌀인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현재 우리가 즐겨 먹는 둥근 것(Japonica)이 많다. 그러나 서해안 무도, 경기도 광주 궁평리 등에서는 긴쌀계통(Oryza sativa indica) 등도 확인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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