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도시로 발전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아주 뜻있는 해다.

지난 2003년부터 한국경제의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사명을 띠고 추진해왔던 인천경제자유구역 1단계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개발이 추진돼 국내 최고층 빌딩과 첨단기업 및 R&D센터 등이 갯벌이 펼쳐졌던 자리를 대신하면서 추락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본보는 새로운 경제질서가 펼쳐질 2009년을 맞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지난 5년간의 성과와 2009년 마무리되는 사업, 기대효과, 풀어야 할 과제 등을 점검해보도록 한다. <편집자 주>

 # 인천경제자유구역, 5년의 보고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산파역을 담당했던 송도국제도시를 보면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난다.

   
 

끝없이 펼쳐졌던 갯벌 위에 조성된 송도국제도시는 지금도 진행형으로 하루가 다르게 미래의 꿈을 만들어 가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영종과 청라 역시 본격적인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꿈꿨던 첨단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신세계를 조성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계획 면적은 송도국제도시 53.4㎢, 영종공항도시 138.3㎢, 청라지구 17.8㎢ 등 모두 209.5㎢로 여의도 면적의 70배, 싱가포르 면적의 30%, 인천시 전체 면적의 21%에 해당하는 메가급 도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조성이 모두 끝나는 2020년이면 이들 3개 지역에는 51만2천여 명이 사는 세계 일류 명품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송도국제도시=송도국제도시는 2020년까지 53.4㎢ 넓이에 국제 비즈니스와 IT·BT 등 첨단도시로 개발되며 5·7공구 등 매립이 완료된 지역에는 국제업무단지와 지식정보산업단지, 첨단바이오단지, 국제학술연구단지, IT융합밸리, 주거단지 등이 들어서게 된다.

송도국제도시의 핵심이자 국제업무단지가 들어서는 2·4공구에는 도로와 공원녹지 등 주요 기반시설이 이미 완료됐으며, 컨벤션센터는 지난해 10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개관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2·4공구 일부와 1·3공구에는 주상복합건물 등 외국인 투자유치 및 정주 여건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국내 최초의 미국식 국제학교와 65층 동북아트레이드 타워,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정명훈 아트센터 등이 건설 중에 있다.

특히 세계적 자랑거리로는 세계 5번째 사장교이자 국내 최장교인 인천대교(21.27㎞)가 오는 10월 개통을 목표로 마무리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인천경제자유구역 최초의 외투기업인 셀트리온을 비롯해 규델, 휴니드, IBM 등 최첨단 기업들의 유치와 연세대 캠퍼스 및 외국의 유수 대학 연구기관이 들어서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 151층 인천타워 등이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영종공항도시=영종공항도시는 138.3㎢로 개발되며 세계 3위의 물류기업인 독일의 쉥커사가 주도하는 인천국제공항 내 자유무역지역 개발과 화물터미널 확장, 운북복합레저단지, 용유·무의 관광단지 등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영종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공항과의 연계성이 뛰어나 이를 활용한 외국인 투자자 및 관광객 유치에 초점이 맞춰진 사업들이 계획을 끝내고 곧 진행될 예정이다.

세계적 전시장 운영회사인 이탈리아 피에라 밀라노가 참여하는 영종물류복합단지를 포함한 영종하늘도시 개발, 의료관광산업을 주도하게 될 영종 메디시티 건설 등이 추진되며, 메디시티는 세계적 병원인 미국의 존스홉킨스 병원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공항 주변 지역은 패션아일랜드 등 6개 프로젝트로 구성된 ‘에어시티’ 건설이 추진되고 리포그룹이 운북지구에 세계적인 차이나타운을 조성, 중국 등 화교권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최근 영종지역에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이 확정돼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이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청라지구=한국토지공사와 인천시가 추진하는 청라지구는 17.8㎢로 오는 2012년까지 6조1천867억 원을 투입해 인구 9만 명이 생활하는 국제금융과 업무 및 레저, 스포츠 등이 어우러지는 도시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판개아·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의 국제업무타운 사업과 롯데건설 및 맥쿼리 컨소시엄의 테마형 골프장, 동북아의 국제금융 및 무역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WTC(세계무역센터) 건립사업 등이 추진된다.

여기에는 또 개성까지 조망할 수 있는 400m 높이의 시티타워가 들어서고 이미 준공돼 운영 중인 GM대우 R&D센터와 CTT(자동차 주행시험장)가 들어선 IHP 조성 등이 조성된다.

 # 2009년 마무리되는 사업

2009년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해로 인천대교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들이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마무리된다.

▶인천대교=세계 5위를 자랑하는 사장교인 인천대교는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다리로 공사비 총 2조5천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총 교량 길이 12.3㎞, 왕복 6차선 도로로 지난 2005년 착공해 2009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이자 세계 5위 규모의 초대형 사장교인 인천대교가 개통되면 송도와 영종은 20분에 갈 수 있으며 앞으로 인천국제공항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주변의 개발 촉진과 함께 국내 최고의 관광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지하철 연장 개통=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사업은 오는 7월 개통된다.

연수구 동막역에서 연장되는 이번 연장사업의 총 연장 길이는 6.5㎞로 동막역에서 송도6공구까지 6개 역이 이어진다.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송도국제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5만여 주민과 입주해 있는 연구기관 및 기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종사자들의 교통 편의 제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하철 개통으로 국내·외 투자자의 인천경제자유구역 접근성이 더한층 나아질 것이다.

▶국내 최초 송도국제학교=오는 9월 개교하는 송도국제학교는 국내 경제자유구역에서 문을 여는 첫 번째 국제학교로 국제업무단지 내 총부지 7만1천403㎡에 건축연면적 5만2천400㎡ 규모로 조성된다.

입주 외국인과 자녀의 교육 및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송도국제학교는 유치원부터 초·중·고 과정까지 미국 보스톤의 명문 밀턴아카데미가 직접적인 운영 및 자문을 통해 운영하며 각종 스포츠 시설, 영화관, 수영장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최상의 교육을 받게 된다.

   
 
▶송도중앙공원=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랑할 송도중앙공원은 송도국제도시1·3공구에 위치한 40만5천㎡ 규모로 폭 최장 100m, 총 길이 1.8㎞로 바닷물 유입을 통해 조성된다.

공원 내 해안습지와 산악지대 등을 형상화한 이 공원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견줄 만한 전시박물관과 조각공원 등이 설치된다.

▶Tomorrow City=Tomorrow City가 지하 2층·지상 6층의 홍보체험관과 복합 환승센터 등을 갖추고 오는 6월 문을 연다.

실제 생활에서 구현되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산 교육의 장으로 인천세계도시축전의 핵심적인 전시장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부분 개장=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에 참여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은 94만6천여㎡ 부지에 18홀의 국제규격 대형 골프장으로 조성되며, 가구당 대지 600㎡ 규모의 골프 빌리지 151가구가 함께 조성된다. 오는 8월 열리는 인천도시축전에 맞춰 부분 개장할 계획이다.

 # 인천경제자유구역 운영효과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완료되는 2020년 인천의 모습은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게 인천시의 구상이다.

경제자유구역 운영을 통해 얻어지는 효과를 보면 우선 부가가치 창출효과는 계획대로 기업유치가 이뤄져 생산활동에 들어가면 2012년 91조5천527억 원, 2014년 123조132억 원, 2020년 176조2천995억 원의 효과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효과는 국제업무 50만 명, 첨단산업 11만 명, 관광·레저 31만 명, 물류 6만 명, 교육·의료 7만 명 등 모두 106만여 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인천경제자유구역 운영을 통해 전국에서 140여만 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산업적 효과를 보면 지구별 산업집적을 통해 나타나는 효과는 인천 지역내총생산(GRDP)을 기준으로 2004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19년간 1천840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매년 평균 97조 원의 부가가치가 증가하는 규모다.

부가가치 효과는 영종이 980조 원으로 전체의 53.3%를 차지하고 송도는 577조 원(31.3%), 청라는 284조 원(15.4%)이 예상되고 있다.

용도별 산업집적 효과는 총부가가치 기준으로 국제업무지구 946조 원(51.4%), 산업지구 357조 원(19.4%), 물류지구 349조 원(18.9%), 관광레저지구 189조 원(10.3%) 등으로 예상된다.

 # 풀어야 할 과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최근의 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에 따른 경제위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한국이 먹고 살아야 할 경제양분을 조성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은 한국경제의 희망으로, 현 경제를 위기에서 끌어낼 구원투수로 불리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국가 성장동력으로 희망을 이끌 구원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가장 중요한 것이 각종 규제 해제와 정부 지원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경쟁도시인 중국의 상하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폭넓은 규제 철폐의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경제자유구역이란 우수한 기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특별한 제도를 운영하는 곳으로 다른 지역보다 제도적 유연성이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기존의 복잡한 절차를 따라야 하고 수도권 규제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세금 및 인센티브 측면에서도 일반 외국인투자지역보다 혜택을 더 주는 것이 없을 뿐더러 인·허가 절차도 복잡하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세제혜택, 원스톱 서비스 등의 행정적 지원을 필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동의 두바이는 전 세계의 개발모델로 제시됐다. 지금은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우리가 짚어봐야 할 대목이 있다. 두바이는 황량한 사막에서 세계적인 고급 레저도시와 관광도시 개발을 통해 중동의 비즈니스 허브로 발전했다. 두바이가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석유자원 고갈 이후 미래 국가의 생존전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불필요한 행정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해 수많은 외국기업을 단숨에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동안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많은 성과를 가져왔지만 더 많은 성과와 발전을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철폐가 반드시 필요하고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더해져야 한다.

이헌석 인천경제청장은 “지금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운 시기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차질없는 개발과 투자유치가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새 역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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