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500억 원 상당의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놓고 지자체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인천시도 유치경합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일컬어지는 강화군이 이미 자연사박물관의 최적지로 평가받은 것이 촉매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가 지난 1995년 범정부적인 건립추진위를 구성해 진행하다가 외환위기로 중단한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사업을 재추진함에 따라 최적의 입지 조건이 있는 만큼 사업공모가 시작되면 본격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자연사박물관 건립사업의 관건은 문광부가 실시하고 있는 타당성 검토.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정부 정책방향에 따라 재추진을 검토했으나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분석(B/C) 결과가 높아야 사업이 실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국립자연사박물관은 0.3이란 B/C 수치가 나왔다.

문광부는 기획재정부로부터 7억5천만 원의 예산을 받아 올 연말까지 타당성 검토 용역을 벌이게 된다.
문광부 관계자는 “정부가 의욕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이고 B/C 분석 또한 8년이란 시간이 흘러 전보다 높게 책정될 것”이라며 “아직 최종 결정까지는 1년 정도의 여유가 있는 만큼 사업 추진에 무게를 둬 내실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국립자연사박물관에 대한 지자체들의 유치열기가 뜨겁기 때문에 인천시의 유치장담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모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현재까지 경북 안동시, 경기도 화성시, 서울 노원구가 문광부에 유치 건의서를 올린 상태이며, 강원도 일부 군과 인천시 또한 속속 유치경합에 뛰어들 계획이다.

시는 이미 지난 2005년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한 상태로 강화군 선원면 연리 일대 33만㎡가 1997년 문화부의 건립부지 타당성 용역에서 경합지 가운데 최적지로 평가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의 경우 송산면 공룡알 화석지 일대 33만㎡에 2011년부터 2017년까지 4천500억 원을 들여 자연사박물관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문광부에서 유치제안서를 받을 단계가 아닌데도 전국의 지자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용역이 끝나고 공모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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