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과천시가 지하 주차장을 건설한다며 준공을 앞둔 체육공원을 마구 파헤치자 근시안적 행정의 표본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이번 사업의 중복 시행으로 귀중한 혈세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예산의 효율적 집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7월 과천시 문원동 30일대 3만6천여㎡에 축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쉼터 등을 갖춘 문원체육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무려 68억9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 체육공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는 것.
 
이에 따라 시는 인근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이 공원 일대에 대해 3∼4m의 성토 작업을 펼쳐왔으며, 현재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시는 그러나 지난해 문원동 일대가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주차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공원 내 축구장에 지하 주차장 건설이 필요하다며 설계를 갑자기 변경했다.
 
이로 인해 시는 다음달부터 모두 69억원을 추가로 투입, 축구장에 성토한 토사를 다시 파낸 뒤 지하 1층, 191면을 갖춘 주차장 공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시의 중복된 사업 시행으로 문원체육공원 완공은 최소 1년 이상 지체될 전망이며, 성토한 흙을 다시 파내야 하는 등 6억원∼7억원의 추가 비용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시민들의 귀중한 혈세만 낭비하게 됐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문원동 주민 노모(46)씨 등 지역 시민들은 “주먹구구식 근시안적 행정으로 막대한 예산의 낭비를 초래하고 체육공원도 상당한 기간 활용하지 못하는 등 그 결과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시민들”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은 의식 개혁을 통한 철저한 계획의 수립과 함께 책임있는 행정을 추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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