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대형 개발 프로젝트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곳곳에서 무산·연기·축소되는 등 14일 현재 줄줄이 표류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 3조1천479억 원을 투입, 2014년까지 포천시 영북·일동·이동면에 108홀 규모의 골프장과 사계절 익스트림파크 등 수도권 최대의 생태관광 휴양도시를 조성하는 포천 ‘에코-디자인 시티’ 조성사업은 외국계 투자사의 사업 참여 포기로 새로운 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광교 비즈니스파크는 신도시 내 16만2천여㎡ 부지에 1조5천억~2조 원을 투입해 글로벌 업무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지만 지난해 10월 공모형 PF(Project Financing)에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자가 없어 사업 진행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또 2012년에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 백화점, 할인점, 쇼핑센터, 호텔, 갤러리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상업몰 ‘알파돔 시티’(연면적 121만6천㎡)도 재무 투자자와의 협의가 난항에 빠지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 밖에 고양시 장항동 일대(99만㎡)를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 복합 엔터테인먼트 단지로 개발하는 ‘한류월드’ 사업도 지난해 4월 3천300억 원을 들여 1단계 공사에 들어갔지만 자금난과 사업성 부족 등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고양시가 일산 대화동 킨텍스 옆에 계획했던 지상 100층짜리 랜드마크빌딩인 브로멕스킨텍스타워도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금융권과 연계된 프로젝트파이낸싱, PF대출이 필수적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 상황이 불투명해 시행사들의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대형 사업의 추진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올 상반기 기업투자위원회를 개최하면서 하반기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분석, 신규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올해 안에는 대형 PF사업들의 사업 진행은 어려울 것이며, 향후 전략적으로 투자자와 외자지분을 유치하고 사업의 축소, 변경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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