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태권도 교류가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내딛게됐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된 남북 태권도 시범단 교류와 관련, 북측이 제의해온대로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의 태권도 전용 경기장인 태권도전당에서 남측 시범단의 공연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남북 태권도 시범단 교류는 지난 2000년 12월에 열린 제4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처음 합의된 이후 1년9개월여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협회는 지난 8일 북측이 제의한 내용중 공연 횟수와 방북기간의 방문 장소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현지에 도착, 협상하기로 하고 이같은 내용의 답변서를 작성해 조만간 판문점을 통해 북측 조선태권도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인천-평양간 직항로로 방북하게 될 남측 시범단의 숙소는 고려호텔이고 경비는 북측에서 체류비를, 남측에서 항공료 등 교통비를 각각 부담하게 된다.
 
또 구천서 대한태권도협회장이 단장을 맡게 될 남측 시범단의 규모는 시범을 보일 선수 35명을 포함해 임원, 취재진, 행사진행 요원까지 50명이다.
 
남측 시범단은 방북 기간에 1∼2차례의 공연을 계획중이고 품새, 겨루기, 격파 등 남한 태권도의 전반에 관해 시범을 보인다.
 
남측 시범단의 평양 공연이 끝나면 지난달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된대로 다음달 하순 북한 시범단이 서울을 방문, 공연하게 된다.
 
북한 시범단의 구체적인 방문 일정 등은 평양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권도 관계자들은 이번 시범단 교류가 이질화된 남북 태권도의 협력과 통합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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