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정가는 이라크 전쟁의 승전 분위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진영은 2004년 대선의 승패가 이라크 전쟁 등 국제현안이 아닌 국내문제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이라크 전쟁 승전을 선언하고, `이제부터는 경제에 주력하겠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공화당 진영은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 등을 둘러싸고 내홍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경기회복 방안으로 당초 7천260억달러 규모의 감세안을 제시했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감세 규모를 3천500억달러로 대폭 축소한 민주당 측에 동조하고 있다.

조지 보이노비치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은 "우리는 술취한 선원들처럼 돈을 막써왔다"면서 백악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더 작은 규모의 감세안을 주장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치분석가 래리 서배토 버지니아대학 정치학센터 소장은 "공화당이 군사적 승리 대신 국내 손실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앨라배마주의 선거법도 부시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올림픽 기간을 피해 대통령 후보 지명전을 평소보다 더 늦게 연다는 방침이어서 후보 지명 마감시한을 맞추기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이다.앨라배마주 선거법은 8월 31일을 후보 지명 마감시한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참패한 민주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은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민주당 인사들은 존 케리 상원의원,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 딕 게파트 하원의원, 봅 그레이엄 상원의원,모슬리 브라운 전 상원의원, 데니스 쿠시니치 하원의원, 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흑인 운동가 앨 샤프턴 등이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선거자금 모금 경쟁에 나서는 등 사실상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한편 케리 상원의원은 공화당이 부시 대통령 선거 운동에 2억달러 이상을 사용하려 한다면 이를 선거 쟁점으로 삼는 한편 자신의 사재를 선거운동에 사용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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