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우리나라와는 미수교국인 쿠바의 정부관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내달 한국을 방문한다. KOTRA 멕시코무역관(관장 김건영)은 23일 쿠바 대외무역부 및 경제협력부 관리를 포함해 모두 6명의 쿠바 정부 및 경제단체 대표들이 내달 20일께 한국을 방문해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쿠바 종합 심포지엄에 참석하기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한하는 쿠바 인사에는 올레나 나바스 대외무역부 수출센터(CEPEC) 대표, 아니사 로드리게스 경제협력부 투자센터(CPI) 대표 등 정부 관료들과 함께 루이스 바스케스 대외은행 이사, 프랑크 아벨 상공회의소 이사, 로케 푸엔테스 정보통신그룹(GTI) 사장, 마누엘 라헤스 생명공학(BT)연구소 소장 등 무역과 투자, 금융, BT,관광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경제계, 업계 대표들이 망라됐다.

이번 쿠바 심포지엄 개최는 지난해 11월 양국간 무역투자협력협정 양해각서(MOU)체결을 계기로 올 2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한국경제 심포지엄이 개최되고, 동시에 한국 기업들의 수출상담회가 열린 데 이어 쿠바인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답례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 양국 경제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OTRA와 쿠바 상공회의소가 양국간 경제교류 사상 처음으로 올 2월 개최한 한국 기업들의 쿠바 신시장 개척 겸 수출상담회에서는 1천750여만 달러의 상담액에 610만달러의 계약 실적을 올리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김 관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우리에게는 미개척 시장인 쿠바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호기가 될 중요한 행사"라면서 "쿠바는 기존의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면서도 개방화로 나가고 있어 우리기업의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 활동이 기대된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 관장은 이어 "쿠바는 외형적으로 미국의 경제봉쇄로 고립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스페인 자본을 비롯한 유럽 자본이 들어가 현재의 쿠바는 경제면에서 사실상 개방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쿠바 시장에는 현재 관광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자유무역지대도 생기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 쿠바 수출은 지난 87년 파나마 현지법인을 통한 전자제품이 최초로 수출된 이래 전기.전자제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주로 파나마, 멕시코를 통한 간접교역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 쿠바 간접수출 규모는 약 1억2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수입 품목은 사탕수수, 담배, 면역혈청, 철강 스크랩 등이며, 의약품 및 BT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이 새롭게 논의중이다. 앞으로 산업 부품, 중고 기계류 등도 본격적인 교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가 쿠바 시장을 주목하는 점은 대 쿠바 수출규모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의 경제봉쇄 조치가 계속되는 쿠바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미국이나 일본 제품보다 월등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산 가전제품은 쿠바 시장의 70%, 자동차의 경우는 30% 정도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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