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AP=연합뉴스) 바그다드의 자칭 통치자들은 23일 이라크 정부 자금을 사용, 모든 공무원들에게 이달 월급을 1천% 인상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군이 자신들의 권위를 인정하고 있으며 미군측과 매일 만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들이 누구인지 알지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30년간의 1인 독재체제가 남긴 권력 공백속에 현재 누가 이라크를 다스리고 있는지 분명치않다. 표면상으로는 퇴역 미군장성 제이 가너가 이라크 과도정부 출범시까지 이라크 행정업무를 임시 관장하고 있다.

이라크 해외망명자 출신인 모함메드 모흐센 알-주바이디가 이같은 계획에 앞서가고있는듯 하다. 그는 바그다드 시장직에 대한, 그리고 전국에 대한 야심을 공고히 하면서 배태(胚胎)단계의 자신의 행정부를 위해 국고로 부터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알-주바이디는 이날 시내 셰라톤 호텔 강당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공무원들에게 오는 30일 월급을 10배 인상해 지급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소요자금은 이라크 국립은행의 재무부 계좌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계좌 잔고를 통고받고 재무위원회에 월급인상을 지시했으며 이같은 조처는 군인들에게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알-주바이디의 정치적 동맹관계는 애매하다. 그는 원래 이라크 반정단체인 ‘이라크 국민회의’(INC)의 지도자 아흐마드 찰라비의 고위 측근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찰라비와의 어떠한 연관도 부인하고 있다.

알-주바이디의 수석 보좌관 자우닷 알-오베이디 장군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국립은행 전무와 다른 은행 이사들이 그들의 은행에 예치된 자칭 바그다드정부 기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여하한 합법적 정부가 없으며 단지 지방 위원회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한 리무진 회사를 경영했던 이라크군 장성 출신의 알-오베이디는 이들 은행뿐만아니라 미군도 그의 정부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인들과 한 팀으로 일하며 매일 만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찰라비는 바그다드의 한 사냥클럽에 사무실을 개설해놓고 있지만 바그다드 시민들로 부터 인기를 얻지못하고 있다.

금융인 출신인 그는 지난 1992년 자신이 경영하던 은행이 파산한뒤 한 요르단 법정으로 부터 궐석재판으로 횡령, 사기, 배신 등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은 바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알-주바이디나 그의 행정부와의 여하한 접촉도 한 적이 없다고 계속 부인하고 있다.

이라크 중부지역 담당 미국 조정관 바버라 보딘은 21일 "우리는 그(알-주바이디)가 스스로 시장이라고 선언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에 대해 사실상 아는게 별로없다. 우리는 그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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