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자식과도 같다.”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에 위치한 ‘신진목장’ 신광석(25)대표를 만났다. 한눈에 봐도 넓직한 목장이 눈에 들어온다. 서글서글한 눈인사로 음료수를 먼저 건네는 신 대표, 소의 듬직한 모습만큼이나 그의 건강한 체격이 눈에 띄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소와 싸우기 위해서는 운동은 필수라고 한다. 신 대표를 만나 ‘신진목장’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우연의 선택이 이 길을 걷게 했다

신광석 대표가 처음부터 지금의 이 일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우연히 축산업을 하는 친구 집에 갔다가 친구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신 대표는 “당시에는 일을 도와주러 갔다가 시작하게 됐다”며 “그 후에 미래에 대한 진로를 고민하다가 결국 대학도 축산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2004년 신 대표는 처음 젖소 10마리를 약 600만 원에 샀다. 그 후 애지중지 키워 2006년에 9마리를 4천여만 원에 팔았다. 당시 아무 준비없이 무작정 시작했다.
10년 정도 비워뒀던 축사에서 소를 키우면서 운영했다.

그는 “사실 철저한 준비없이 소를 무작정 샀다. 성격이 원래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식”이라며 “10마리 중 1마리는 얼마 후 죽었지만, 일단 해보니까 돌아가는 체계도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실패를 해도 배우는 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부모님도 처음 잠깐 하다가 그만둘 것이라는 생각에 관심이 없으셨다. 당시 김 대표는 그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신 대표는 “소를 직접 키워 보니 관심을 안 가지면 사고를 치거나 무슨 일이 생긴다”며 “무엇이든 자신이 아끼고 노력한 만큼 소는 돌려준다”고 했다.
그가 지금껏 가장 보람있은 때는 소가 스스로 송아지를 낳지 못할 때 자신의 손으로 빼줄 때라고 말한다. 그는 “아플 때 치료할 때, 정성을 다해 키울 때, 생명을 살렸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은 약 1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특별한 매출을 내서 이득을 본다는 것보다는 농장의 기반을 잡아가는 상태”라며 “계속 꾸준히 소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를 또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찰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쓰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손에 돈이 있으면 바로 소를 샀어요. 그래야 소를 늘릴 수 있죠”라며 웃는다.

김 대표는 정부의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특별한 생각은 없지만 실질적으로 정책에 따라 자금을 얻어 볼라고 하면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면서 “예를 들어 송아지입식자금을 끌어쓰려고 하는데 어느 지역의 경우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고 하더라. 그래서 쓰지 못했다. 그런 게 문제 아니냐”고 지적했다.

 # 서른 살까지 200여 마리 목표
 
신 대표는 아침 6시에 기상, 소를 둘러보며 하루 일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청소하고, 6시 반에 사료를 준다.

8시에 끝나면 그때부터는 부수적인 농장 정리와 할 수 없던 집 벼농사도 도와준다.
오후 5시에 소 사료를 주고, 7시까지 목장일을 하고 난 뒤 8시부터 10시까지 운동을 한다.

그는 “운동은 필수다. 건강해야 소도 건강히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남는 시간에는 축산친구들을 만나 소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현재 그는 축산하는 모임인 ‘미래연대’에서 활동 중이다. 젊은 사람들 위주로 만나서 한우뿐만 아니라 양돈 등에 대해 교류를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여주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도 받는다.
신 대표는 “소 같은 경우는 점점 불려나가는 거다. 하루라도 소를 더 키워 나가야 된다”며 “사람들은 소를 쌀 때 사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꾸준히 할 것이라면 시기를 따지지 말고 꿈을 갖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소를 통해 삶을 배우고 있다는 그는 “어떤 때 보면 사람보다 낫다. 어미가 새끼를 낳고선 젖을 먹이고, 세 달을 먹고 그 과정에서 모성애가 느껴진다”며 “사람 같은 경우는 부모님이 자식을 버리는 경우도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김 대표는 서른 살까지 200여 두까지 늘릴 목표를 잡고 있다. 질과 양 모두가 뛰어난 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는 그는 “소의 등급이 높게 나올 수 있게 규모도 커지게 할 것이다”며 “대형화하면서도 질이 떨어지지 않게끔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직은 번식육을 하고 있지만 비육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특별히 자랑이라고는 없지만 밤낮 가리지 않고 계속 관찰한다”며 “24시간 이상을 돌보면서 더울 때는 선풍기도 틀어주고 한다. 소도 사람과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