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마춤 한우에는 바코드가 있다. 출생에서부터 생에 유일의 바코드를 부여해 한우의 성장 과정에 따라 사료와 사료의 양, 사양 등을 총괄적으로 관리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안성마춤 한우에 대한 정보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내가 먹는 안성마춤 한우를 누가 어떻게 키웠는지를 알고, 농촌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해 안심하며 즐겁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것이 ‘안성마춤 한우 安心 시스템’이다.
안성마춤 한우 판매장에는 항상 가격 표시에 개체번호가 기록돼 있으며 안성마춤 한우 입고 리스트를 보관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브랜드 ‘안성마춤 한우’를 추구하는 데는 언제나 한결 같은 맛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안성마춤 한우는 한우의 몸무게에 맞는 사료와 풀을 급여해 전체 회원 농가들이 연중 일정한 맛을 유지하도록 전체 사육 시스템을 전산화했고 안성마춤 한우회와 안성시에서 집중 관리한다. 사람도 유아시절 성장 과정에 맞춰 이유식과 먹을거리를 조절하면서 정성을 다해 아이를 키우듯이 안성마춤 한우도 엄마의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는 양심적인 축산인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 내 사랑 안성마춤 한우

안성마춤 한우 사랑에 푹 빠져 진정한 축산인으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소원목장 원정호(26)대표를 만나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았을 때 목장 입구에 큼지막한 ‘안성마춤 한우 우수지정농장’이란 입간판이 한눈에 들어왔다.

안성시 미양면 고지리에서 한우 450두를 사육하고 있는 원 대표는 할아버지 때부터 축산을 시작해 아버지를 거쳐 3대가 50여 년간 천직으로 알고 종사해 왔다.

원 대표는 아버지 원종만(62)씨의 권유로 한농대 축산과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축산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1980년 초반부터 20여 년간 착유를 했고 5년 전까지 홀스타인 비육우를 400두나 키웠지만 IMF 이후 한우만 사육하기 시작해 현재는 안성마춤 한우로 연간 150두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축협에 전량 출하해 연간 6억 원 정도의 조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실제 소득만도 2억 원 정도나 돼 가족이 하는 농사임을 감안할 때 꽤 높은 경쟁력이다.

뭐니 뭐니 해도 그에게는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자부심이 있다. 이런 명성과 내실은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는 자신만의 비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래서 그는 FTA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원 대표는 “번식우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사양 관리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건강한 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번식우의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원 대표는 배합사료는 제한 급여하고 양질의 조사료를 풍부하게 급여해 번식우의 능력을 높이고 있단다.

원 대표는 “번식우가 산차를 거듭할수록 우량한 송아지를 생산하고 있다”며 “소 시세에 연연해 단기적으로 수익성만 고려했다면 현재와 같은 농장 운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량한 암송아지를 단순한 소 한 마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느 암송아지보다도 정말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암송아지는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는 농장의 재산이 되며, 이러한 암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 지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안성시농업기술센터와 경기도농업기술원에 고마운 마음 또한 잃지 않고 있는 그다.

 # A+ 이상 받는 고품질 정평

우사는 바람과 햇볕이 잘 들도록 항상 개방하고 있다. 때때로 이런 작업들이 귀찮을 때도 많다. 이 때문인지 농장에서 사육되는 소의 털을 바라보면 반짝반짝 윤기를 느낄 정도다. 이렇게 원 대표가 생산하는 안성마춤 한우는 출하 시 안정적으로 A+ 이상을 받는 고품질로 정평이 나 있다.

원 대표가 한우 생산의 꿈을 키우게 된 배경은 안성시농업기술센터와 한국농업대학의 우수한 커리큘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아버지가 키우던 육우를 자연스럽게 한우로 교체하는 작업이 이어져 현재의 사육 두수인 450두로 늘릴 수 있었다.

목장일로 항시 바쁘고 또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지친 몸이지만 원 대표는 “사육 두수가 늘어나고 출하 시 좋은 등급을 받을 때 한우를 키우는 일이 자랑스럽다”면서 “다만 시간에 맞춰 아침과 저녁밥을 줘야 하기 때문에 구속된 느낌이지만, 저녁 시간만은 자유로워 자기계발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 축사 방역에 남다른 신경

원 대표가 농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축사 방역이다.

“소를 아무리 잘 사육해도 농장에 악성 질병이 돌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한우산업 전체를 위해서라도 축사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윈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방역을 꼭 실시해 브루셀라, 구제역, 송아지 설사병, 호흡기 질병 등 각종 질병 예방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또 “시청과 축협에서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농가들은 방역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바닥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왕겨를 수시로 교체해 주고 있으며, 물통도 하루에 한 번은 꼭 청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성마춤 한우 회원인 원 대표는 올해 안에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농가가 될 것으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우 자체 생산 개량이 60% 수준이며 농장 사양 관리, 시장 정보, 축사시설 점검 등 모든 컨설팅은 안성축협 지도사업팀에서 맡아 해주고 있다.

  # 항상 배우고 꿈꾸는 자세

안성시 4-H연합회 사무국장 활동, 한명회(한우명품회) 2세들 모임 활동은 대부분 저녁 시간에 이뤄진다.
남는 시간을 능력 계발에 사용하도록 독려한 것은 다름 아닌 아버지의 권유.
농촌에 있더라도 늘 시장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젊은 시절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원 대표를 보면 한국농업대학을 다니며 꿈꿨던 축산을 통한 부농의 꿈을 실현해 낼 것이 불 보듯해 보였다.

원 대표는 작은 것에 감사하며, 맡은 일에 충실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힘든 일에 앞장서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농군의 모습, 여유있고 넉넉한 모습을 견지하는 참 축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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