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계좌에서 지난 2000년 6월9일 북한에 1억달러를 송금했다고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27일 밝혔다.
 
이 같은 주장하고 있는 이 의원은 “현대전자의 미국 및 일본 현지법인은 남북정상회담 개시직전 현대건설 런던지사 HSBC은행이 현대건설 런던지사에 보내온 팩스에서 현대건설 계좌로 1억달러를 송금했다”는 것이다.
 
현대전자 영국법인은 이에 따라 “2000년 7월20일 스코틀랜드 반도체 공장 매각 대금으로 미국 및 일본법인에 1억달러를 대신 갚아주기로 하고, 현대건설 대여금 채권을 인수했다”며 “하이닉스가 지난 2003년 2월6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한 양수금 청구 소송의 소장에서 이같이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같은 자금 흐름에 대해 “현대전자의 회계감사보고서에 영국 현지 반도체공장 매각대금 중 1억달러의 외화를 현대건설의 중동 현지법인(Hyundai Al khafajy Contracting LLC)에 단기 대여금 명목으로 빌려주고, 그 해 연말에 대손상각(회수불가능)으로 비용 처리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성헌 의원은 현대건설 1억5천만달러 대북송금과 관련, “자금모금 및 송금 지시는 ▶정몽헌회장→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김윤구 현대아산 대표이사장→ 김재수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이승렬 현대건설 재경본부 금융, 재정상무이사→ 임종익 당시 현대건설 재무기획부장 등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 “2000년 4월9일 정몽헌 회장과 같이 해외에 나갔던 이익치씨가 귀국해 김재수, 김윤구씨를 불러 달러를 모을 것을 지시, 이승렬씨와 임종익씨는 그 실무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금조성에 대해 “이익치씨가 지시해서 B씨는 해외에서 주식예탁증서(DR) 1억1천만달러를 발행하고, B씨는 그 용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일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북한에 송금된 1억달러가 무기구입에 쓰여졌는지, 핵개발을 위한 비용에 충당되었는지 그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송금목적이 순수한 대북 사업권 확보인지, 정상회담 대가인지 규명돼야 한다”고 대변인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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