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24 재보선 승리를 계기로 본격적인 당권경쟁에 들어갔지만 6월 전당대회까지는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각 후보진영은 유·불리를 분석하면서 경선전략을 짜고 있다.
 
◇대의원 구성=23만명의 선거인단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각 지구당 유권자수의 0.6%에 해당하는 당원'의 50%를 여성으로 구성하고, 5천여명의 전당대회 대의원중 선출직 대의원도 50%를 여성으로 구성케 했다.
 
이같이 `여성표'가 최대변수로 부상함에 따라 여성의원 및 위원장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고, 당권 주자 부인들의 내조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동시에 `각 지구당 유권자수의 0.6%에 해당하는 당원'의 연령별 구성도 도시지역은 45세 미만, 농촌지역은 55세 미만이 50% 이상 차지하도록 함으로써 `젊어진' 선거인단의 표심도 변수다.
 
물론 이들 50% 비율이 의무조항은 아니어서 그대로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각 지구당에서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대의원 구성 성분의 변화가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재보선 해석=4·24 재보선 결과에 대한 `변화' `세대교체' 욕구 등의 해석과 관련, 선거인단 표심도 같은 흐름을 보일지 주시 대상이다.
 
강재섭 의원측은 재보선에서 30~40대 후보가 당선된 점을 지적하며 `젊은 리더십'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고, 김덕룡 의원도 인적쇄신을 통한 개혁적 리더십을 앞세우고 있다.
 
서청원 대표측 역시 `변화와 쇄신을 통한 당의 환골탈태'를 주장하고 있고 이재오 의원과 김형오 의원측은 각각 `간판 교체론'과 `디지털 정치'를 주장중이다.
 
이에 비해 최병렬 의원측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견제심리가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하며 `강력한 야당론'을 내세울 방침이다.
 
◇합동연설회=대의원들 상대의 합동연설회와 국민 상대로 소신을 밝힐 수 있는 TV토론의 기회가 마련된 점도 주요 변수다.
 
당권주자들은 연설회를 무대로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대의원들도 지구당 위원장의 영향보다는 연설회장에서 정견을 듣고 소신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선 연설에 강한 이재오 의원 등이 부상할 개연성도 지적한다.
 
TV토론은 방송사가 수용해야 가능하지만, 실제로 이뤄지면 대의원들의 `당심'이 민심에 크게 영향받을 개연성이 있어 무시못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소장파 향배=미래연대 등 소장파 의원들이 당권경쟁의 과열을 경계하면서 줄세우기와 금품·향응 제공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공언하고 나선 것도 주목거리다.
 
특히 미래연대와 재선의원 그룹인 희망연대는 독자적인 개혁후보를 내는 방안도 검토중이어서 당권 레이스에 직접적인 변수가 될 수 있으며, 독자후보를 내지 않더라도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경우 상당한 파괴력이 예상된다.
 
다만 소장파 의원중 상당수가 이미 특정후보를 내심 밀고 있어 이같은 일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회의적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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