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15일은 노인 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책을 알리기 위해서 세계노인학대방지네트워크(INPEA)가 2006년부터 제정한 ‘세계 노인 학대 인식의 날’이다.
한국사회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저출산과 함께 평균연령의 증가로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노인복지가 잘 이루어져야 우리 사회가 행복할 수 있다.
경기도의회는 작년 10월 1일 전국 최초로 ‘경기도 노인 학대 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불효자를 벌하는 퍼포먼스’를 가졌었다. 경기도가 효 문화에 앞장서서 어르신들이 살기좋은 지역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전국적인 노인 학대 신고 및 상담건수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노인 학대 상담건수는 2005년 1만3천836건에서 2008년 3만5천467건으로 3년 동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노인 학대 신고건수도 2005년 2천38건에서 2006년 2천274건, 2007년 2천312건, 2008년 2천369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노인 학대 유형을 살펴보면, ‘정서적 학대’가 가장 많이 발생해 전체 노인 학대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방임’과 ‘신체 학대’ 등이 그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노인 학대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마련돼 있지만, 신고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가해자 때문이다.
노인 학대 가해자에 아들이 5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며느리, 딸, 배우자 순이다.

겉으로 드러난 노인 학대 사례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뿐, 학대를 받고 있지만 외부에 알리지 않는 노인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노인보호법 상에 노인 학대가 있음을 알았을 때 관련자들은 이를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노인 학대 신고율은 14%에 그치고 있다.
노인 학대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16개 시·도에서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나, 노인 학대의 증가를 막지 못하고 있다.
노인 학대 신고 전화번호가 ☎1577-1389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노인들도 많지 않다.
노인 학대가 심각한 이유는,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또 건강이 더 나쁠수록 학대 받는 노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에 대한 정서적, 신체적 학대가 방치되는 사회라면, 우리의 미래도 안심할 수 없다.
갈수록 희미해지는 효 사상, 그 속에서 증가하는 노인 학대 문제는 바로 미래에 우리가 닥치게 될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부터 노인을 배려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주변에서 노인 학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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