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감염 확률이 높고 누구나 감염되면 통증에 못이겨 안과병원을 찾아야하는 이 눈병에 대해 예방백신이나 치료 의약품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10여년 전부터 국내 의료계는 질병이 발병돼야 치료를 하는 후진국형인 임상의학에서 벗어나 대학병원의 증가추세와 함께 선진국수준으로 예방의학에 관심을 돌려 직업병은 물론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으로 의료인 및 보건 당국은 국내 의학수준을 끌어올려 왔다. 하지만 계절적 질병으로 쉽게 감염이 되는 눈병을 국내 의료진 또는 보건당국은 그 동안 무관심해 왔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대규모 휴교사태까지 빚어지자 뒤늦게 원인병원체를 확인하는 것은 마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보건행정임을 재확인한 결과다. 특히 의료계는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의약분업 등 수년동안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를 하는 등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어왔다. 안정기로 접어든 의료계가 앞으로는 환자들을 마치 밥그릇에 놓인 음식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순수한 의료인으로 발돋움을 해야 할 것이다.
(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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