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장식기사는 흔히 ‘꽃꽂이’로 불렸던 화훼장식 기술의 전문가를 뜻하며, 플로리스트라고도 불린다.

꽃을 여러 가지 목적에 따라 보기 좋게 꾸미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의 주요 업무는 화훼가 시들지 않도록 적정 온도와 습도를 갖춰 보관하고 고객의 요청에 따라 꽃을 포장해 판매하거나 각종 행사장에 화훼장식을 하는 등 최종 소비단계에서 꽃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 전문화·다양화되고 있는 플로리스트

   
 

그러나 플로리스트는 단순히 꽃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뿐 아니라 꽃 장식품의 경제적 효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꽃의 재배, 유통, 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세분하면 플로리스트와 호텔·레스토랑·예식장·연회장·각종 무대 등을 꽃으로 연출하는 플라워 코디네이터, 작품 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플라워 아티스트, 플라워 데코레이터, 플라워스쿨 강사, 디스플레이어 등으로 세분화·전문화되고 있다.
업무 영역도 과거와 달리 각 분야별로 나뉘지 않고 한국식 꽃꽂이와 서구식, 유럽피언식 꽃꽂이, 꽃포장, 디스플레이 등을 혼합한 형태의 작품과 디자인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이들 플라워 디자이너는 모두 꽃의 최종 소비단계에서 꽃의 가치를 한껏 드높이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분위기와 장소, 쓰임새에 맞으면서도 예술적인 형태로 재창조하는 전문인들이다.

 # 화훼 디자이너 어머니 권유로 화훼 공부 시작

“‘아름답다’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꽃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쁨을 줍니다. 어머니의 작업을 돕다가 평생 이 일을 하며 살고 싶다 생각했어요. 전공은 화훼디자인이었으나 한국농업대학에서 익힌 재배기술을 접목시켜 생산과 함께 판매 그리고 화훼디자인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복합체험농장을 꾸미는 게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화훼 디자이너인 어머니 권경순 혜미꽃꽂이공예중앙회 회장의 권유로 화훼 공부를 시작한 남양주 혜미플라워 신혜미(28)대표는 2000년 천안 연암대학에서 화훼장식을 전공하고 플라워 디자인 강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화훼 디자이너는 간단히 말한다면 화훼를 활용해 다양한 조형물을 만드는 일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장식으로 뿐만 아니라 습도 조절 등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듭니다. 화훼 디자이너는 제작뿐 아니라 강의, 전시, 그리고 판매 등 다양한 일을 합니다. 직접 숍을 운영하는 분도 있고 온라인을 이용한 판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문화센터, 기업 내 동아리, 학교 동아리 교사 등 다양한 곳에서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 대표는 꽃의 매력에 빠져 재배기술을 더 배우기 위해 한국농업대학 화훼과에 입교한다.

이처럼 그는 꽃과 관계된 일이라면 무엇이든 욕심을 낸다. 어렵게 배운 꽃에 관한 지식들을 좀 더 쉽게 나누기 위해 각종 수업에도 성의를 기울이고, 매장 일과 바깥 일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런 그녀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은 커다란 농장을 경영하는 것이다. 꽃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일을 시작하게 됐고 이제 꽃을 다루는 플로리스트에서 꽃을 재배하는 화훼전문가로 서서히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차별화된 꽃을 가꾸고 그 꽃을 알리는 일은 일종의 완성을 향한 도전이 될 것이다.

 # 화훼 디자이너에 심취

“처음 시작은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화훼 디자이너였기 때문에 자연히 꽃을 접하게 됐는데

   
 
상당히 흥미롭고 해보고 싶더군요. 첫눈에 반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새로운 분야였지만 친근한 느낌의 화훼 분야라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평생 직업이라고 시작했는데 주변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어머니의 손재주를 물려받은 제 재능에 대해 서서히 깨닫게 됐고 판매를 시작하면서 전문적인 화훼 디자이너의 길을 가게 됐습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창안하는 신 대표는 화훼 디자이너의 매력에 대해 “일단 손으로 제작하는 일이라 체력적으로 힘이 들지만 완성됐을 때의 느낌은 정말 살아있는 생명체를 탄생시킨 그런 뿌듯함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루에 제작할 수 있는 작품 수가 제한적이고 같은 형태라도 하나하나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어 이것이 수작업의 묘미이고 매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훼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우선 실력이 돼야 한다. 기본적으로 형태감과 조형감이 있어야 한다. 평소 만들기를 좋아하고 손재주가 있는 분들은 좀 더 유리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손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많이 만들어보고 끈기있게 노력하지 않으면 실력은 향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창의력과 상상력이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똑같이 하는 것은 경쟁에서 밀리기 마련이다. 여러 가지 형태를 만들어 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식물에 대한 공부와 잘 가꾸는 일이다. 꽃은 생명체다. 식물에게 새로운 형태의 집을 만들어 준 것과 같다. 잘 관리하고 관찰해야 나중에 고객에게 생긴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자신의 대규모 농장 건립에 거액 투자

신 대표는 올 들어 침체된 경기에도 불구, 예년보다 투자금액을 상당 부문 늘리는 공격적 경영에 나섰다. 남양주시 일패동에 영농후계지원사업비를 받아 농장을 짓고 있다. 최초 비용이 만만치 않는 하우스 3동 ㎡991.74㎡(300평)를 건립하는 데 평소 3천500만 원 정도였으나 올해는 8천여만 원으로 2배 이상 투자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투자분이 내년에 빛을 볼 것이란 계산에서 그는 크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화훼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단계다. 아직 개발할 것이 많은 시장이다. 좀 더 좋은 환경을 추구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 생각되며, 웰빙 시대에 발맞춰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시장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화훼 디자이너의 필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회훼 디자이너는 개인사업과 같다고 본다. 기업처럼 체계화된 고용기관은 없다. 자유롭게 일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노력은 아주 커야 한다. 스스로 강의할 곳을 찾아야 하며 판매할 곳도 찾아야 한다. 잘 만든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잘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그것 다음에 영업력도 필요하다.

“이런 것들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때 기회도 오는 것 같다”며 신 대표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의 당찬 표정에서 우리나라 신세대 영농CEO의 모습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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