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정과 올해 안에 체결이 예상되는 한미 FTA 협상 등 거센 개방의 파고에 싼값을 무기로 한 외국산 농산물이 우리 가정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신토불이(身土不二)’만을 내세우며 민족 감성에 호소하기에는 이미 국내 농산물 시장은 외국산에 ‘무장해제’된 상태다. 바야흐로 한국 농업은 ‘퇴출’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경기도 농정국은 김문수 지사 취임 후 농업의 산업·명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본보는 경기도 농정국과 함께 매달 ‘연중기획-위기의 대한민국 농업, 경기도 산업·명품화로 세계와 경쟁한다’를 집중 조명, 한국 농업의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안성 잎맞춤 포도는 100년의 정성으로 길러진 빛깔 고운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포도다.

거봉의 100년 야생재배지 안성은 차령산맥 줄기인 서운산을 배경으로 이루고 있어 알맞은 강수량과 밤낮의 일교차가 커서 토양과 토질이 우수해 당도가 높고 향이 풍부하며, 포도의 미각을 살리는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신선한 천연 포도다.

안성 거봉에는 각종 비타민 함유와 항암효과에 이르기까지 몸에 이로운 영양성분으로 체질을 강화시켜 준다.

   
 

동의보감에 보면 포도당과 비타민이 풍부해 인체의 기운을 좋게 하고 이뇨작용을 도와 비위와 폐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인체의 재생력과 정화력을 높이는 데 큰 효력을 지닌 신비한 인체영양을 듬뿍 담아 농민의 정성으로 길러낸 거봉이다.

정성을 다한 개별 포장으로 포도의 손상을 막아주고 철저한 당도 측정(16°Bx)과 품질 안전시스템으로 당도가 높은 맛을 그대로 유지해 세계적인 거봉과 비교해도 한 차원 높은 최상의 맛을 자랑한다.

# 웰빙 명품 - 잎맞춤 포도로 건강까지 챙기자

잎맞춤 포도는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으로 인해 포도 최적 생산지로 알려진 경기 남부와 서해안의 포도주산지인 안성, 화성, 안산 등에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농업인의 마음으로 재배해 자연의 맛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잎맞춤 포도는 현대화된 생산시설에서 GAP와 잎맞춤 재배기준에 따른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안전하게 생산해 향이 좋고 맛이 풍부하다.

잎맞춤 포도는 비타민 B1, B2, C, 식물성 섬유인 펙틴, 칼륨, 철분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이뇨작용을 도와주고, 피로 회복과 위액을 촉진해 소화를 돕고 골다공증을 비롯해 갱년기 여성의 여러 질병을 치료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고, 포도 씨와 포도 껍질에 폴리페놀 성분이 포함돼 있어 항암작용에도 효과가 있는 과일이다.

잎맞춤은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경기농협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실행으로 G-마크 인증 농산물 브랜드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잎맞춤 포도는 프리미엄 농산물 생산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건인 농가 조직화 및 계열화, 재배 매뉴얼화 등을 통해 FTA 파고를 넘을 수 있는 경기농정의 블루칩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경기농협 관계자는 “앞으로도 잎맞춤의 지속적인 발전과 농업인의 실질적인 소득 향상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산물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VIP식탁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잎맞춤 포도

109년 전 프랑스인 공베르(한국명 공안국)신부가 안성에 심으면서 시작된 전래포도품종 ‘마스캇함부르그’가 청와대 후원에 뿌리를 내렸다.

청와대 내방객들에게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조성된 녹색유실수원에는 팔도 지역특산물인 포도(안성)를 비롯해 배(천안)·대추(보은)·산수유(구례)·석류(익산)·매실(하동)·사과(영주)·자두(김천)·머루(고성)가 심겨졌다.

안성시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사전 답사와 8.75㎡의 면적에 비가림 시설을 설치하고, 안성시 전래포도품종인 3년생 마스캇함부르그 6주와 마스캇오브알랙산드리아 4주를 식재, 올 가을 청와대의 식탁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안성 거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지에 수출된다. 안성 거봉은 앞서 지난해 19일 싱가포르에 1.7t, 말레이시아에 1t이 각각 수출됐다.
수출용 거봉은 친환경 저농약 재배인증 고품질로 당도 16BX 이상, 색택은 8도 이상, 무게 500g, 600g 단위로 소포장, G마크사업단을 통해 판로를 개척했다.

우수한 품질과 미각으로 아시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안성 거봉은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10t 가량을 9월께 수출키로 하고 해외 바이어들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안수환 경기도 농산유통과장은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와 급변하는 유통시장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포도농가들은 새로운 판로 개척과 함께 한미 FTA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라 경쟁력 높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안성 포도 재배 농민들은 칠레산 포도 수입개방의 충격에서 벗어나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는 데 주력해 세계 시장의 판로를 확대함으로써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안성 서운농협 장중순 조합장 인터뷰
   
 

-잎맞춤 안성 포도 사업은.
▶잎맞춤 사업은 3년 정도됐고 올해 지역 포도농가에 3억 원 정도의 수입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농협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창동, 고양, 수원, 성남 등에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양재점에서 통합구매조건으로 일괄 구매를 하고 있다.

거봉은 기후조건이 국내에서는 안성 등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해 대량 생산이 어렵지만 고품질의 프리미엄급 농산물로 육성하고 있어 포도농가에 고소득을 올려줄 수 있다.

-잎맞춤 포도의 경쟁력은.
▶경기농협연합사업단에서 발주를 받고 매일매일 수확한 신선한 제품만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G-마크를 인증한 잎맞춤 포도는 생산자를 코드화해 전산으로 관리하는 등 생산이력추적제도가 도입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안성은 차령산맥의 영향을 받아 기후적으로 일교차가 크다. 밤낮의 온도가 10℃ 이상 차이나는 서운면 일대는 거봉 생산의 최적지로 당도 높고 진한 풍미의 포도 생산이 가능해 날씨만 따뜻한 남부지방의 거봉산지보다 우수한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다.
또 안성에서는 70여 포도농가가 잎맞춤 포도를 재배하고 있지만 매뉴얼을 지키기 때문에 일정한 품위의 포도 생산이 가능,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잎맞춤 포도의 비전은.
▶잎맞춤 포도는 비가림 기법을 이용해 생산하고 있다. 비가림을 안 할 경우 농약을 살포해도 비와 바람 등에 씻기기 때문에 농약 살포가 잦아진다. 안성에서 재배되는 잎맞춤 포도는 전량 비가림이 도입돼 저농약 친환경 기법으로 생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거봉과 출하시기가 다르며 과질과 풍미가 좋은 마스캇함부르그를 병행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조합의 포도 상품을 개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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