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일부 야당과 일부 시민·사회단체 등이 주관한 ‘기자회견’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사연인즉, 15일 오전 11시 15분께 오산시청 광장에서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산시 제정당-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라는 타이틀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문제는 이 회견이 10분이 되기도 전에 서둘러 끝나 기자들이 회견 취지조차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적지 않은 언론과 시민들은 이번 기자회견에 대한 시각이 별로 곱지 않은 분위기다. 더욱이 말만 기자회견이었지 오산시청 출입기자 대부분이 연락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통상 외부 기관·단체나 시민, 이익집단 등이 시청에서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할 경우 기자실에 사전 예고를 해주거나 기자들에게 일일이 통보해 기자회견을 갖는 소기의 목적을 최대한 성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은 그 같은 상례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는 게 언론계 시각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민주당 측 한 관계자 역시 이런 점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을 주관한 것을 놓고도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자칫 오산시장을 겨냥한 ‘이전투구(泥田鬪狗)’식 기자회견이었다는 비판마저 없지 않다.
기자회견 논란의 소지는 기자회견을 실시하면서 사전에 일부 언론사에 한정지어 연락했던 이유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하루 전날 기자회견 참석을 요청받은 언론사는 2곳으로 지방일간지와 지역신문 각 한 곳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음 날 열린 기자회견은 오산시청 출입기자 대다수가 참석하지 않은 채 몇몇 관계자들만의 행사로 끝을 맺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측은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 간사를 맡고 있는 민주당 측에서 지역 기자들에게 연락을 한 것으로 알았다”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뭔가 매끄럽지 못한 이번과 같은 기자회견이 더 이상 빚어지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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